中 방북 대표단에 외교·상무부 고위당국자 동행할듯

中 방북 대표단에 외교·상무부 고위당국자 동행할듯

입력 2015-10-05 16:43
업데이트 2015-10-05 16: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중 경제협력 방안 논의 전망…시진핑, 김정은에 ‘친서’ 발송 가능성’북중 우호 메신저’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 역할 주목

중국이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식에 류윈산(劉云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구성원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관측통은 5일 중국 정부는 현재 대표단 명단에 대해 “구성 중”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수의 당·정 고위급 인사들이 동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측통은 일단 기존 상무위원급 인사의 방북 사례에 비춰볼 때 왕자루이(王家瑞)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대표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점쳤다.

이번 대표단 파견이 북중 간의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왕 부장은 중국의 대북 정책과 북중 관계를 조율해온 인물이다.

북중 관계가 얼어붙어 고위급 교류가 끊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을 자주 드나들며 ‘북중 우호’의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도 ‘구면’이다.

왕 부장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직후인 2012년 8월 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 제1위원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모든 권력을 승계했던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외교무대 데뷔 장소이기도 했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2010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방북했을 당시 외교부 부부장, 상무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던 점을 떠올리면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다수 동행할 가능성도 크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망한다.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 경우 북중 경제협력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경우 방북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회담하고 ‘중조(중국·북한) 경제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류 상무위원을 통해 전달할 것으로 보이는 친서의 내용이다.

65주년 행사 때에는 방북한 저우 전 상무위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김정은 당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축하편지를 전달했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편리한 시간에 방중해달라는 요청을 보냈고,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방북을 요청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의 방북과 이듬해 10월 이뤄진 리커창(李克强) 당시 상무 부총리(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일정이 모두 2박 3일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류 상무위원의 방북 기간도 2박 3일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류 상무위원이 오는 9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지만, 귀국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양측이 지난 수년 간 핵문제를 놓고 양보 없는 대립 국면을 형성해온 만큼 류 상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핵개발,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둘러싼 양측 갈등의 깊이와 폭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이 냉각된 북중 관계에도 권력서열 5위인 상무위원을 파견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준 상황에서 북한이 이에 대한 적절한 성의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북중 관계는 해빙이 아니라 더욱 꽁꽁 얼어붙는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