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서 戰으로’… 중국군 전쟁 수행 군대로 탈바꿈

‘軍에서 戰으로’… 중국군 전쟁 수행 군대로 탈바꿈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2-02 18:12
수정 2016-02-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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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어 7대군구 체계→5대전구로… 한반도 국경 분쟁은 북부전구서 전담

전구사령관 육·해·공 합동작전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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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 승리하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지난 1일 5대 전구(戰區) 출범식에서 각 전구 사령관에게 군기를 수여하며 4대 명령을 내렸다. “첫째 당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라. 둘째 미래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라. 셋째 전쟁 승리를 위한 연합작전 체계를 수립하라. 넷째 필승의 군기를 확립하라.” 그의 명령에는 유독 ‘전쟁 승리’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갔다.

이날 전구 출범식을 기점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은 육군 중심의 지역방어 개념인 7대 군구(軍區) 체계에서 연합사령부 중심의 공격 개념인 5대 전구로 완전히 바뀌었다. 관영 환구시보는 2일 사설에서 “‘7’에서 ‘5’로 바뀐 것보다 ‘군(軍)’에서 전(戰)’으로 바뀐 것을 주목하라”면서 “기존 군구는 행정적인 의미가 컸지만, 전구는 전쟁을 전제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특히 “중국군이 한동안 전쟁을 하지 않아 외국에서는 중국군의 미사일과 잠수함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 군은 언제 어디서든 전투에 나설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5대 전구는 주변의 잠재적 요소를 제각각 겨냥하고 있다. 기존 난징군구와 군구 산하의 동해 함대 및 공군, 미사일부대, 무장경찰대를 합쳐 만든 동부전구는 대만과 동중국해 관리가 주요 목표다. 동중국해에는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있다.

미국과 날카롭게 대립하는 남중국해는 남부전구가 관할한다. 이 전구는 기존 광저우군구와 청두군구, 남해 함대와 공군, 미사일부대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북부전구는 한반도 전쟁 및 러시아와의 국경 분쟁을 대비한 전구다. 서부전구는 신장 테러 및 인도와의 국경 분쟁을 전담하고, 중부전구는 수도방위를 맡는다.

5대 군구로의 재편을 끝으로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개혁 작업을 마무리했다. 독자성이 강했던 기존 4총부(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는 연합참모부 중심의 7개 부서와 3개 위원회, 5개 기구로 쪼개져 중앙군사위 직속의 실무기구로 모두 흡수됐다. 해군과 공군 및 미사일부대는 육군에서 독립했다. 연합참모부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연합 작전을 짜고 각 전구는 육·해·공 공동 훈련 및 실전을 수행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전에는 군구의 중추인 육군이 필요에 따라 해군과 공군 및 미사일 부대를 작전에 참여시켰지만, 이젠 전구 사령관이 육·해·공 합동 작전을 직접 지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2-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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