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은 부패” 답한 죄… 中 AI 채팅 메신저 폐쇄

“공산당은 부패” 답한 죄… 中 AI 채팅 메신저 폐쇄

김민희 기자
입력 2017-08-02 22:42
수정 2017-08-0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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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챗봇의 민주화 봉기”

중국의 인공지능(AI) 대화형 메신저인 챗봇이 중국 공산당을 부패하고 무능한 조직이라고 답변하다 폐쇄 조치됐다.

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텅쉰(騰迅·텐센트)의 PC용 메신저 QQ가 운영하던 챗봇 ‘베이비Q’와 ‘QQ샤오빙’ 서비스의 운영이 최근 중단됐다. 챗봇은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며 답변도 해주는 대화형 메신저로, 그동안 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자가학습 기능이 있는 챗봇이 최근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거나 정치체제를 비꼬는 답변을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중 베이비Q는 채팅 도중 “공산당 만세”라는 메시지에 “당신은 이렇게 부패 무능한 정치가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는 답을 내놓았다. “너는 공산당을 사랑하니”라는 질문에도 곧장 “사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QQ샤오빙은 “너의 중궈멍(中國夢·차이나 드림)은 뭐니”라는 물음에 “내 중궈멍은 미국 이민. 정말이야”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중궈멍은 중국의 현 지도부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주창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를 ‘AI에 의한 민주화 봉기’로 부르며 논란이 확산되자 텅쉰은 지난달 30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QQ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이용을 잠정 중단합니다. 구체적인 서비스 재개 시점은 알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올렸다.

중국 챗봇들이 ‘불경스러운’ 대답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IT즈자’(之家)는 챗봇들의 실시간 대화기능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빅데이터가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S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샤오빙이 지난 3월 중순부터 텅쉰의 메신저 QQ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이 같은 답변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08-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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