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감염 확산 ‘패닉’… 나흘간 누적 확진 79명

베이징 감염 확산 ‘패닉’… 나흘간 누적 확진 79명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6-15 22:38
수정 2020-06-16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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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디 시장 인근 등교 중단·봉쇄

허베이성·랴오닝성서도 신규 확진
외국인 입국 금지 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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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베이징 거주지 전면 차단 등 비상 대응중국 수도 베이징의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14일 베이징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전날 약 7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벌이고 거주지 봉쇄를 확대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中베이징 거주지 전면 차단 등 비상 대응중국 수도 베이징의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14일 베이징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전날 약 7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벌이고 거주지 봉쇄를 확대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의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베이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최고지도부가 혼란에 빠졌다. 지난달 말 막을 내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감염병에 대한 승리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던 터라 충격이 더욱 컸다. 지난 3월 시행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져 베이징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던 한국 교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본토에서 4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성에서 각각 36명, 3명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핵심 기능이 모여 있는 베이징이 뚫려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당국은 3월부터 베이징에 대해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국제선 직항 노선을 중단하는 등 수도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1명을 시작으로 12일 6명, 13일 36명이 새로 발병했다. 14일에도 36명이 추가로 생겨나 모두 79명이 감염됐다. 펑타이구에 있는 아시아 최대 농수산물 거래소인 신파디 도매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신파디 시장 일대를 봉쇄하고 3개 초등학교와 6개 유치원 수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n차 감염 사례가 폭증한 하이뎬구 위취안 시장 주변 10개 주택단지도 이날부터 전면 차단했다. 시장 근처 학교 역시 졸업반을 제외한 모든 학년을 재택수업으로 전환했다. 베이징과 가까운 허베이성과 랴오닝성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방정부들은 베이징 방문자에 대해 14일간의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중앙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현장을 진두지휘한 쑨춘란 부총리는 전날 긴급회의에서 “과감한 조치로 베이징 집단감염 확산을 막겠다”고 했다. 반면 전염병 전문가인 벤 카울링 홍콩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베이징에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교민과 유학생도 망연자실해 있다. 신파디 시장발 집단감염이 본격화해 베이징 입국 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바이러스 발발 전 한국으로 왔다가 지금까지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교민과 유학생은 1000명이 넘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6-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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