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과 다른 종류의 베이징 코로나 바이러스, 연어 숙주아냐”

“우한과 다른 종류의 베이징 코로나 바이러스, 연어 숙주아냐”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6-16 13:32
업데이트 2020-06-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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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온 바이러스로 우한 코로나19보다 전염성 강해

중국 베이징에서 16일 신파디 시장 근처에 살거나 방문했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16일 신파디 시장 근처에 살거나 방문했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의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의 바이러스보다 더 전염성이 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양잔추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4일까지 나흘만에 7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베이징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전염력이 강한 것을 보여주며 우한의 바이러스보다 더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말했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양펑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 서열 분석 결과 바이러스는 유럽에서 왔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양 우한대 교수는 베이징에서 퍼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신파디 시장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검체와 일치하며 유럽에서 온 것이라면 베이징의 바이러스는 음식이나 사람을 통해 유럽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우한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해 12월말 환자 발생을 보고한 이후 누적 환자 수는 1월 17일에 62명이었다며 “검체가 매우 많았고 검사 능력이 향상됐다고 하더라도 베이징에서 나흘만에 79명이 확진된 것은 예상 밖”이라고 설명했다.

우한의 폭발적인 확산은 기온이 낮아 바이러스 전파가 비교적 쉬운 겨울철에 일어났지만 지금은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하지 않은 여름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에서 16일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27명의 신규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16일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27명의 신규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베이징시에 따르면 신파디 시장 안에서 수입 연어를 토막내는 도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양 교수는 “어류같은 수중 생물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며 “연어가 중간숙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산물이나 소고기, 양고기 등이 해외에서 처리 과정 중에 이미 오염돼 냉장 또는 냉동 물류를 통해 중국에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한에서 퍼진 것과 다른 유전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베이징에서 확산하면서 백신 개발도 도전에 부딪혔다. 중국과 유럽에서 퍼지는 두 유형의 바이러스에 모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준전시 상태 속의 베이징시에 약 10만명의 방역 인력을 급파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애쓰고 있다.

베이징시는 15일 최근 신파디 시장을 방문한 사람 20만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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