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최대 가공업체서 온 가금류 압수…베이징 코로나 재확산에 식품업계 비상

中, 美 최대 가공업체서 온 가금류 압수…베이징 코로나 재확산에 식품업계 비상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6-22 18:06
업데이트 2020-06-2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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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당국이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식품 수입을 매우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가 생산하는 가금류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날 자국항에 도착할 예정이거나 이미 도착한 타이슨푸드의 아칸소주 스프링데일 공장 생산 가금류 제품을 전량 압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혹시 모를 감염 경로 차단을 위해 미리 식품 수입에 빗장을 거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관총서는 모든 수입 육류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시작했으며 수입 수산물·육류·야채·과일 등 3만 2174개 표본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타이슨푸드는 앞서 19일 성명을 통해 미국 내 노동자 69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 식품회사 펩시코의 중국법인도 이날 베이징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펩시코 중국법인은 그러나 공식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베이징 펩시콜라를 포함해 중국 전역의 펩시음료 공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베이징시 다싱구에 있는 한 식품생산 공장이며 해당 공장에서는 음료가 생산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해외 식품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에 근거해 육류 수입을 중단하면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의 주요 부문인 중국 측의 미 농산물 구매 약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4월까지 중국에 1억 5200만 달러(약 1848억원) 규모의 가금류·가공식품(계란 제외)을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만큼 중국 측이 가금류 수입을 막으면 미국으로선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6-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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