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 넘어졌다”며 中 피겨선수 ‘마녀사냥’한 악플러들 계정 정지

“주이 넘어졌다”며 中 피겨선수 ‘마녀사냥’한 악플러들 계정 정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08 13:42
업데이트 2022-02-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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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피겨 대표 주이가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프리프로그램 경기 도중 넘어지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친 뒤 울먹이고 있다. 2022.02.08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의 피겨 대표 주이가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프리프로그램 경기 도중 넘어지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친 뒤 울먹이고 있다. 2022.02.08 베이징 AFP 연합뉴스
올림픽 경기 도중 넘어지는 등의 실수를 연발했다는 이유로 중국 피겨 대표 주이(朱易, 19)를 과도하게 비난한 네티즌들의 웨이보 계정이 정지됐다.

8일 웨이보 측은 주이 선수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한 93개 계정을 정지시키고, 게시물 300여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웨이보 측은 “일부 웨이보 이용자가 경기의 승패, 선수의 컨디션 등을 이유로 선수와 그 가족을 인신공격하는 등 플랫폼 규칙을 어겼다”면서 “규정에 따라 93개 계정의 콘텐츠 게재를 중단하고, 공격성 게시물 300여 개를 삭제한다”고 전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실수 연발…응원 대신 질타 쏟아낸 中네티즌들

앞서 주이는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성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던 중 넘어져 벽에 부딪혔다. 마지막 점프에서도 회전 타이밍을 놓치면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고, 중국 단체팀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밀렸다.

네티즌들은 올림픽에 첫 출전한 주이를 동정하기보단 질타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선 “주이가 넘어졌다”란 해시태그가 단숨에 조회수 3억회를 넘어섰고, “이건 망신”이란 글에 ‘좋아요’가 1만 1000개 달렸다. 미국 태생인 주이에게 “애국심보다 중국어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인신공격성 댓글과 게시글도 쏟아졌다.

해당 해시태그는 결국 검열되면서 노출이 금지됐다.
지난 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중국의 주이(Zhu yi)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2022.02.08 AP 연합뉴스
지난 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중국의 주이(Zhu yi)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2022.02.08 AP 연합뉴스
큰 부담을 안고 다음날 열린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선 주이는 또다시 흔들렸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주이는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고, 제대로 된 착지를 하지 못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주이는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개인최고점수(111.25점)에 한참 못 미친 결과가 나오자 쓸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주이는 지난 2018년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초급자(노바이스) 부문 1위에 오른 신생 유망주였다.

중국 체육당국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주이를 포함해 재능 있는 외국 태생 선수 10여명을 국가대표로 선발했다. 주이는 중국 대표로 뛰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영어 이름 베벌리 주 대신 중국식 이름을 택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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