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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녀, 항공편 하루 당겼는데…” 中 여객기 참사 승객 눈물 (종합)

“약혼녀, 항공편 하루 당겼는데…” 中 여객기 참사 승객 눈물 (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22 14:39
업데이트 2022-03-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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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등 전해

4개월 만에 연인보러 티켓 바꾼 여성 숨져 
추모제 참석하러 간 친인척 6명 전원 사망

항공편 바꾼 승객 “여동생도 탔는데 고통”  
132명 태운 中여객기 추락…생존자 없어
11년 6개월 만에 대형 여객기 참사 재연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국내선 보잉 737 여객기가 21일 오후 중국 남부에서 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2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소속 국내선 보잉 737 여객기가 21일 오후 중국 남부에서 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32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가 중국 남부의 한 야산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숨진 승객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다. 한 여성은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약혼자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기 위해 예정된 비행기표를 하루 당겨 사고 비행기 표로 바꿨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 여성의 약혼자인 중모씨는 이날 북경청년보와 인터뷰에서 “5년간 장거리 연애를 했고, 최근에는 4개월 동안 만나지 못했다”면서 “약혼녀가 나를 만나러 오려고 22일 티켓을 끊었다기에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원래 약혼자를 만나기 위해 22일 광저우행 항공편을 예약했다.

그는 “그러나 알고 보니 약혼녀가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나와 상의도 하지 않고 티켓을 하루 앞당겨 사고기에 탑승하게 됐다”면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수색 상황을 문의하고 있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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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중국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지로 추락했다. 사진은 추락 지역 인근에서 산불을 목격한 한 주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캡처. 더우인(틱톡) 영상 캡처
21일 오후 중국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지로 추락했다. 사진은 추락 지역 인근에서 산불을 목격한 한 주민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캡처.
더우인(틱톡) 영상 캡처
“친지 추모제에 참석하려 떠났는데 
아동 1명·어른 5명 친인척 모두 사망”

윈난성의 한 상인은 이날 현지 매체인 계면신문에 “지인 6명이 23일 친지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저우로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면서 “어른 5명과 10대 아동 1명인데 이들은 모두 친인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원래 7명이 함께 사고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이 가운데 한 여성이 다른 일정 때문에 앞선 항공편으로 광저우에 도착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항공편을 바꾼 이 여성은 “지금 너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다”면서 “사고기에 탄 사람들은 모두 친인척이고, 그중에는 내 여동생도 있다. 지금 항공사에서 발표하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고 눈물을 지었다.
2분 만에 떨어진 사고기
2분 만에 떨어진 사고기 웨이보 영상
2분 만에 고도 8000m서 추락
“굉음과 함께 폭발…기체 산산조각”

앞서 사고 여객기는 21일 오후 중국 남부에서 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현지시간) 남부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梧州)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잉 737-800 기종인 사고기는 오후 2시 20분쯤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2분 만에 고도가 8000여m 떨어지면서 추락했다.

추락 지역에는 산불이 발생했다고 관영 중앙TV(CCTV) 등이 전했다.

민항국은 사고 여객기에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모두 1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탑승객 가족들, 광저우 공항서 오열

우저우 소방 당국은 117명의 소방대원과 23대의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했으며, 광시좡족자치구 내 다른 지역에서도 538명의 소방대원과 80명의 구급대원, 36대의 구급차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탑승객 가족들은 광저우 공항에 모여들었으며, 많은 이들이 오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현지 중국신문사에 “굉음과 함께 폭발이 있었다”면서 “여객기가 추락한 현장에 가서 보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고, 가장 큰 파편은 비행기 날개 부분 조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가 추락한 지역은 골짜기로 인적이 있는 곳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발음을 듣고 마을에서 10여㎞ 떨어진 현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 봤다”면서 “기체가 폭발하면서 현장에는 형체를 알아볼 만한 것은 남아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보잉 737-800 모든 항공 운항 중지
시진핑 “충격, 빨리 원인 알아내라”

사고기는 2015년 동방항공이 인수해 6년 8개월여 운항했다고 주파이신문이 전했다.

동방항공은 22일부터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의 모든 운항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737-800은 보잉사의 737 NG(Next Generation) 계열로, 전 세계에서 수천대가 운항하고 있다.

737 NG 계열은 치명적인 사고 발생률이 가장 낮은 항공기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성명을 통해 보잉 737-800 기종의 사고 소식을 들었으며 요청이 들어올 경우 사고 조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여객기의 추락 사고에 대해 “충격받았다”고 말했으며 “구조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사고의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대형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0년 8월 이후 11년 6개월여만이다.

2010년 8월 24일 허난한공 소속 여객기가 헤이룽장성 하얼빈 공항을 이륙, 목적지인 헤이룽장성 이춘시 린두공항에 착륙하다 지면에 부딪혀 동체가 두 동강 나면서 화재가 발생, 42명이 사망했다.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동방항공 홈페이지 캡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동방항공 홈페이지 캡처
여객기 추락 현장서 수색작업 중인 구조대원들. 글로벌타임스 캡처.
여객기 추락 현장서 수색작업 중인 구조대원들. 글로벌타임스 캡처.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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