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확장 어디까지...온라인 스트리밍기업 훌루도 사들여

월트디즈니 확장 어디까지...온라인 스트리밍기업 훌루도 사들여

김규환 기자
입력 2019-05-15 15:56
수정 2019-05-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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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OTT)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한 월트디즈니가 14일(현지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훌루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사들여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사진은 2015년 6월 미국 뉴욕의 밀크 스튜디오 창문에 붙어 있는‘훌루’로고.  뉴욕 AP 연합뉴스
온라인 동영상(OTT)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한 월트디즈니가 14일(현지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훌루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사들여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사진은 2015년 6월 미국 뉴욕의 밀크 스튜디오 창문에 붙어 있는‘훌루’로고.
뉴욕 AP 연합뉴스
‘콘텐츠 제국’ 월트디즈니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훌루(HULU)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케이블 통신기업 컴캐스트는 자회사 NBC유니버설이 보유한 훌루 지분 33%를 앞으로 5년 안에 디즈니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디즈니는 훌루 경영권과 의결권을 즉각 넘겨받게 됐다. 디즈니는 훌루 지분 33%에 대해 최소 275억 달러(약 32조 7000억원)의 가격을 보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훌루는 지난 2007년 컴캐스트 산하 NBC유니버설과 폭스가 창업했으나 나중에 디즈니와 타임워너(현재 워너미디어)가 지분을 매입했다. 디즈니는 올해 폭스 주요 자산을 7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폭스가 지닌 훌루 지분(30%)을 손에 넣어 지분율을 60%로 끌어올렸다. 이후 지난달에는 워너 모회사인 AT&T로부터 지분 9.5%를 인수해 디즈니는 70%에 이르는 훌루 지분을 확보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훌루는 최상의 TV를 대표한다”며 “수상경력이 화려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풍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인기 있는 TV 시리즈와 영화, 라이브 TV쇼 등을 디즈니에 완벽하게 통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오는 11월 자사 온라인 동영상(OTT)서비스인 ‘디즈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를 추격하기 위해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대형 업체들이 OTT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디즈니는 훌루 지분 확보로 OTT 사업 확장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훌루는 2019년 1분기 기준 280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해 2024년 6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훌루 가치는 150억 달러로 평가됐다.

디즈니는 그동안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와 마블스튜디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루카스필름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자산까지 손에 넣으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여기에 스트리밍 플랫폼 훌루를 완전 자회사화하면서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디즈니 산하 FX네트웍스의 존 랜드그라프 CEO는 “디즈니가 TV 드라마와 영화 등을 두 개의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와 훌루에 나눠서 제공할 것”이라며 “디즈니+에서는 마블과 픽사, 스타워즈 콘텐츠가 제공되며 ‘썬즈 오브 아나키’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등 FX 콘텐츠는 훌루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대기업이 이제 각자 스트리밍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넷플릭스를 둘러싼 ‘왕좌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현재 1520억 달러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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