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열 베이비’…딸 점쳤던 업계는 ‘한숨’

영국 ‘로열 베이비’…딸 점쳤던 업계는 ‘한숨’

입력 2013-07-27 00:00
수정 2013-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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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청은 작명 덕분에 기념주화 판매 특수

영국 왕실의 ‘로열 베이비’ 출산으로 관련 업계에 특수 기대가 부푼 가운데 딸의 출산을 예상했던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출산에 앞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빈이 첫 아이가 딸이라는 점을 무심코 말했다는 소문이 퍼진 터라 공주를 기대했던 진영의 실망은 컸다.

이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한 도자기 업체는 로열 베이비가 딸임을 확신하고 기념상품 세트를 생산했다가 고스란히 재고를 떠안게 됐다.

이 회사는 왕세손 빈이 딸을 낳을 것이라는 신뢰할 만한 제보를 믿고 분홍색 휘장을 두른 공주 탄생용 기념제품을 미리 생산한 도박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윌리엄 왕세손 부부 사이에 태어난 첫 아이가 아들로 발표되면서 미리 만든 접시세트 5천개는 악성재고가 되고 말았다.

접시 세트는 현재 ‘땡처리’ 사이트에 등록돼 한 점당 2.98파운드(약 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이트 운영사는 ‘부정확한 역사의 산물’, ‘이웃과 친지에게 줄 수 있는 최악의 선물’, ‘위험한 프리스비 놀이를 위한 접시’ 등 문구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제품 용도로 접시 깨기 이벤트나 접시 돌리기 등을 추천했다.

우스꽝스러운 제품을 비싸게 팔려는 ‘키치’ 상술이라는 비판 속에 일부 구매자들은 예측이 빗나간 로열 베이비 상품으로서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왕세손 부부가 딸을 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팔면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밖에 로열 베이비가 딸이라는 쪽에 큰돈을 걸었던 도박사들도 한숨을 짓고 있다.

출산을 앞두고 딸이라는 쪽에 베팅이 몰리면서 베팅에 나선 사람들과 달리 도박업체들은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로열 베이비의 성별을 둘러싼 도박업계의 배당률은 딸은 8대 15(15파운드를 걸면 원금에 8파운드를 추가로 받는다는 의미), 아들은 11대 8이었다.

한편 영국 조폐청은 사전에 제작한 로열 베이비 기념주화 덕분에 특수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주화에 ‘용을 죽이는 세인트 조지’ 도안을 사용했는데 아기 이름이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로 정해지면서 주화의 인기가 치솟은 까닭이다.

조폐청은 1만개 발행한 5파운드 기념은화는 80파운드에 이미 90% 물량이 팔렸으며 추가로 금화 2천13개도 개당 800파운드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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