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흑인 장관, 국가 부르지 않아 구설

프랑스 흑인 장관, 국가 부르지 않아 구설

입력 2014-05-13 00:00
수정 2014-05-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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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인 크리스티안 토비라 프랑스 법무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북부도시인 빌레르 코트레에서 열린 노예제 폐지 기념행사에서 프랑스 국가(라 마르세에즈)를 부르지 않아 우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토비라 장관은 자신이 국가를 따라 부르기 보다는 소프라노 가수가 부르는 국가를 경청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토비라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은 행사들에 참석해 종종 국가를 기쁘게 따라 불렀다면서 “그러나 일부 상황은 무대 위의 가라오케를 따라부르는 것보다는 관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부각료들 가운데 토비라 장관 외에 브누아 아몽 교육장관과 조르주 포 랑쥬벵 해외영토담당 국무장관도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과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은 유독 토비라 장관에 대해서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이번 일은 “프랑스와 그 역사, 국가를 부르기를 좋아하는 그 국민들에 대한 모욕”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토비라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UMP의 장 프랑수아 코페 대표도 토비라 장관이 국가를 가라오케에 비유한데 대해 “공화국의 장관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면서 그가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한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프랑스령 기아나 출신인 토비라 장관은 흑인 여성 장관이라는 점에 더해 보수파의 반발이 심했던 동성결혼법의 의회 통과를 지휘하면서 보수파와 극우파로부터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당해왔다.

작년 10월에는 국민전선의 지방선거 후보가 토비라 장관을 원숭이에 비교했다가 출당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22∼25일 EU 전역에서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의 지지 정당 여론 조사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은 20%의 지지율로 UMP(22%)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사회당(PS)의 지지율은 18%로 국민전선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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