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공범 있어 위협 여전”…테러범 ‘멘토’ 의심 알카에다 모집책도 수사
프랑스 경찰이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비롯한 연쇄 테러에 연루된 조직원들을 추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복수의 프랑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범 아메드 쿨리발리(32)의 동거녀 하야트 부메디엔(26)을 포함해 8∼10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조직이 이번 테러에 연루돼 있으며 이 중 5∼6명이 체포되지 않은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명의 테러 조직원이 도주 중이며 이 중 1명이 최근 파리에서 부메디엔 명의의 미니쿠퍼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이 목격됨에 따라 경찰이 파리 시내를 수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터키를 거쳐 8일 시리아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부메디엔은 터키 이스탄불 공항 입국 당시 23세의 프랑스 국적 남성과 동행한 모습이 공항 감시카메라에 잡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 남성은 감시대상 테러리스트 명단에 없었으며 파리 테러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쿨리발리가 식료품점 인질극 전날인 8일 파리 외곽 빌쥐프에서 차량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파악되지만 부상자가 없어 이목을 끌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추가 테러)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공범 추적이 시급하다”면서 “가능성이 큰 공범들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같은 테러와 테러리스트, 야만적 행위에 대한 대응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사살된 사이드 쿠아치(34)와 셰리프 쿠아치(32) 형제 말고도 1명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으나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프랑스 경찰은 셰리프 쿠아치와 쿨리발리가 유럽의 주요 알카에다 모집책인 알제리계 프랑스인 드자멜 베갈(50)에게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셰리프는 파리의 미국 대사관을 폭파하려다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베갈을 교도소에서 만나 급진화됐으며, 2009년 출소해 프랑스 남부 오베르뉴에서 가택연금 중인 베갈을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쿨리발리와 동거녀 부메디엔도 베갈을 찾아갔으며 당국에는 석궁연습차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갈은 1997년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급진주의 성직자 아부 함자의 제자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갈은 테러조직 관여 혐의로 현재 프랑스에서 수감 중이다.
불가리아는 구금 중인 프랑스인 프리츠 졸리 요하임(29)이 쿠아치 형제 중 1명과 접촉한 것으로 의심됨에 따라 본국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급진주의 무슬림인 요하임은 세살배기 아들을 유괴해 시리아로 데려가려던 혐의로 체포됐다. 송환 여부는 16일 결정된다.
쿠아치 형제처럼 쿨리발리도 미국의 테러 의심인물 명단에 올라있었다고 미 CNN방송이 전했다. 명단에는 100만 명 정도가 들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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