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크러프츠 애견쇼 참가견 이튿날 숨져, 다른 개 4마리도… 과열 경쟁 탓인 듯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애견쇼인 영국 크러프츠 도그쇼에 참여한 개가 독살당했다고 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3살짜리 아이리시 세터종인 ‘재거’는 지난 5~8일 열린 도그쇼에 참여, 2위를 차지했다. 개 주인 디 밀리건 보트도 ‘최고사육사상’을 받았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고국 벨기에로 되돌아갔으나 곧 개가 죽었다. 죽기 직전 행동을 의아하게 여긴 주인은 부검을 의뢰했고 재거의 내장에서 독이 묻은 스테이크 조각들이 발견됐다.
재거가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최소 4명 이상의 개 주인도 자기 개가 이상했다고 증언했다. 벨기에 경찰은 즉시 조사에 돌입했다. 영국 경찰은 대회 현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살펴보는 등 도그쇼 보안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밀리건 보트는 “다른 경쟁자의 질투로 인한 무차별 공격으로 개가 죽었다“고 울부짖었다.
도그쇼 우승 상금은 150파운드(약 25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우승 뒤엔 TV 프로그램, 광고 출연 등을 통해 연 5만 파운드(약 8450만원) 정도의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5-03-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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