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급락 지속…1.05달러대까지 추락

유로화 급락 지속…1.05달러대까지 추락

입력 2015-03-12 05:06
수정 2015-03-1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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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총재 “유로존 경기 침체에서 돌아섰다”

유로화 가치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12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오후 유로화 가치는 전날보다 1% 이상 하락한 유로당 1.0587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1.0557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200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올 들어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 하락률은 12.6%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했어야 했다는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달러화 강세를 가속화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선 미 연준이 오는 6월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돼 있는 상황이다.

매뉴라이프 에셋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후세이는 블룸버그에 “양적완화가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에 환상적으로 싼 통화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유로화가 완전히 붕괴했다. 이는 수출 주도형 유로존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치뱅크는 이날 유로/달러화 환율 전망치를 종전 1유로당 1.05달러에서 1.0달러로 수정했다.

유로화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분석가들이 유로/달러화 전망을 ‘패러티’(1유로=1달러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유로화가 연내 패러티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 마킷의 경제분석가 크리스 윌리엄슨은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인 미국 중앙은행과 양적 완화에 나선 ECB 간 차이가 올해 외환시장을 움직일 최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침체에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화 하락이 유가 하락 및 ECB의 양적 완화와 더불어 ECB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을 이끌었다면서 “유로존 경기침체가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ECB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을 지지하는 게 틀림없다”면서 “그리스 위기 재발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과 이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최근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전망치는 1.0%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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