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英석유기업 빛보는 阿현대미술

몰락한 英석유기업 빛보는 阿현대미술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10-27 22:46
수정 2015-10-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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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런, 100여점 경매 내놔

아프리카 석유 개발로 큰돈을 벌다 하루아침에 몰락한 영국 기업이 부채 상환을 위해 그동안 모아 놨던 아프리카 현대미술 작품을 시장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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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런 컬렉션에 포함된 작품인 압라데 글로버의 ‘여성들’. “추상주의와 현실주의 화풍을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는 글로버의 작품은 아프리카의 도시 풍경과 군상을 강렬한 색채와 거친 질감을 통해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넘스 캡처
에이프런 컬렉션에 포함된 작품인 압라데 글로버의 ‘여성들’. “추상주의와 현실주의 화풍을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는 글로버의 작품은 아프리카의 도시 풍경과 군상을 강렬한 색채와 거친 질감을 통해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넘스 캡처


지난 7월 19억 달러(약 2조원)의 부채를 지고 파산한 석유기업 에이프런이 아프리카 현대미술 100여점을 경매에 부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서 28일 진행될 경매에 나온 작품 중 최고가는 비교적 ‘저렴한’ 1만 2000달러(약 1400만원)로 추산된다. 경매업체 보넘스 측은 “에이프런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훌륭한 작품을 수집했다”면서 “최근 시장에 나온 아프리카 미술품 중 최고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이프런의 컬렉션에는 생동감 넘치는 추상주의로 유명한 가나 출신의 압라데 글로버와 나이지리아의 유명 화가 앨릭스 응오콜로, 무라이나 오옐라미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특히 아프리카는 물론 세계 미술계에서도 영향력 있는 화가로 꼽히는 글로버의 작품은 일본 도쿄의 황거,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 미국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 등에 전시돼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에이프런은 한때 아프리카의 성공 신화로 추앙받던 석유 시추업체다. 2004년 설립된 에이프런은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6개국의 유전을 개발하면서 많은 수익을 올렸다. 2005년 주식 상장 당시 7300만 달러(약 826억원)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은 지난해 3월 약 35배 뛴 26억 달러(약 3조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해 유가 폭락으로 부채가 급증하고, 경영진이 1억 달러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에이프런의 몰락은 가속화됐다. 3개월 전 법정관리를 맡은 알릭스파트너스는 부채 상환 비용 마련을 위해 이 회사가 보유한 유전을 매각한 데 이어 수집한 미술품 처분에도 나섰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10-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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