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에게 치마 허용.. 성 고정관념 탈피 위해

남학생에게 치마 허용.. 성 고정관념 탈피 위해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4-09 20:28
업데이트 2018-04-09 20: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영국의 명문 기숙학교에서 남학생에게 치마 복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성 고정관념을 탈피해 학생 스스로가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영국 내 많은 학교들이 바지와 치마로 남녀를 나누는 대신 성 중립적인 교복을 택하고 있다.

9일 영국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틀랜드에 위치한 명문 기숙학교인 어핑엄 스쿨(Uppingham School)의 리처드 멀로니 교장은 “만약 학생이 내게 와 ‘이것이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며 치마를 입기를 원한다고 말하면 이를 허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한 남학생이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며칠간 긴 치마를 입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멀로니 교장은 전했다.

2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어핑엄 스쿨은 일 년 학비가 3만 6000 파운드(약 5400만원)에 달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사립 기숙학교다. 1973년에야 여학생을 통학생으로 받아들였고, 지금은 남녀 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많은 영국 학교에서 성 중립적 교복을 택하는 것과 달리 어핑엄 스쿨은 여전히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로 대표되는 교복을 택하고 있다.

영국 내 일부 학교에서는 이미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성 중립적인 가치를 가르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런던에 있는 도버 스쿨은 학생들이 부모 동의가 있을 경우 이성의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허락했고, 세인트 폴 여자학교는 여학생이 남자 이름을 사용하거나 남자 옷을 입어도 된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2016년 80여개의 공립학교가 이성의 교복의 입는 것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소유한 영국 소매업체 존 루이스 그룹은 지난해 성 고정관념에 맞서기 위해 의류에서 소년과 소녀 표식을 제거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