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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복수’ 푸틴 “러 비우호국에 가스판매 시 루블화로만 결제”

[속보] ‘복수’ 푸틴 “러 비우호국에 가스판매 시 루블화로만 결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23 22:20
업데이트 2022-03-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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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 경제 제재에 대응 방침…“유로화 안 받는다”

비우호국들에 가치 폭락한 루블화로만 결제 
한국 등에 진 러 기업 채무 루블화로만 상환
푸틴 “자원 대금을 유로화로? 아무 의미 없어”
“가스 대금 루블화로 받아라” 기업에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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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가 부도 맞나…16일 1445억 이자 안내면 ‘디폴트’ 위기
러시아, 국가 부도 맞나…16일 1445억 이자 안내면 ‘디폴트’ 위기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오는 16일 러시아는 달러화 표시 국채 2개에 대해 1억1700만달러 상당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지급하지 않으면 3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디폴트에 빠진다.
2022.3.15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아 루블화가 폭락하자 앞으로 유럽 등 비우호적인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팔 때 루블화로만 결제받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에 대한 제재 차원이다.

푸틴 “천연가스 대금, 유로화 등
신용 잃은 외화로 받는 것 거부”

23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이러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최단시일 내에 천연가스부터 시작해 소위 비우호적 국가들로 공급되는 자원 대금 결제를 러시아 루블화로 전환하는 종합적 조치를 이행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공급 대금을 달러나 유로화 등의 신용을 잃은 외화로 받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를 사 오면서 주로 유로화로 결제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러시아가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따른 규모와 가격, 가격 결정 원칙에 맞춰 다른 국가들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차질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뀐 것은 결제 통화일 뿐이라면서 모든 외국 소비자들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바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자국 중앙은행과 정부에 일주일 내에 러시아 가스 수입업자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루블화를 구매하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또 국영 가스 수출 업체인 가스프롬에도 공급 계약을 루블화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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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푸틴 “서방, 자신들 통화에 신뢰 훼손”
“미·EU, 사실상 러에 채무 디폴트 선언”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단체로 자신들의 통화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채무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전 세계 모든 사람은 달러화와 유로화 채무 이행이 불가능함을 알게 됐다”면서 “따라서 우리 상품을 EU와 미국으로 공급하고 달러화나 유로화 등으로 대금을 받는 것이 우리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미국과 EU 등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제재를 취함으로써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 대금 등을 달러화나 유로화로 받는 것이 어려워졌음을 지적하면서, 루블화 결제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변경이 결제 대금을 지불할 때만 적용되며,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루블화 결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약 일주일이 걸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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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외곽에서 친러시아 반군 탱크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022.3.21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 외곽에서 친러시아 반군 탱크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022.3.21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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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디폴트’ 불안
러시아 ‘디폴트’ 불안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오는 16일 러시아는 달러화 표시 국채 2개에 대해 1억1700만달러 상당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지급하지 않으면 3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디폴트에 빠진다.
2022.3.15 뉴스1
국제사회 초고강도 제재에 
루블화 가치 역대 최저 수준 추락

러 ‘루블화로 채무 상환’ 정부령 발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초고강도 제재로 루블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AFP 통신은 그런 상황에서 미국이 지난 8일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러시아 경제는 또 다른 타격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한국을 포함해 비우호국가로 지정한 나라에 대해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외화 채무를 루블화(RUB)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루블화로 채무를 갚겠다는 것은 사실상 ‘갚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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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격으로 불타는 우크라 키이우 아파트
러군 포격으로 불타는 우크라 키이우 아파트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불이 나 연기가 치솟는 아파트에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가 키이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민간인 거주지역에도 잇따라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 2022.3.16 키이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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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건물 외벽이 통째 뜯겨 나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면서 주거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 2022.3.22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건물 외벽이 통째 뜯겨 나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면서 주거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 2022.3.22 키이우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는 7일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등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에 채무를 지고 있는 러시아 기업 등은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 이행을 해도 된다는 정부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러시아 현지에서 루블화로 주로 거래해온 국내 기업들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이미 큰 환 손실을 본 상황에서 달러로 받아야 하는 기존 수출대금까지 루블화로 받게 돼 추가로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각에서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어 자칫 국내 기업들이 아예 수출대금 등을 떼일 가능성도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과 그의 ‘입’
푸틴 대통령과 그의 ‘입’ 2018년 8월 13일 카자흐스탄 항구도시 아크타우에서 열린 카스피해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뒤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대통령궁) 대변인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심각한 오산을 해 고립됐다면서 자유세계가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2022.3.2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심각한 오산을 해 고립됐다면서 자유세계가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2022.3.2 AP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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