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보도… “화재 원인 조사 중”
공군 산하 연구시설, 직원들 긴급 대피1000㎡ 면적 연구실 불태운 뒤 진화
러, 마리우폴·돈바스 점령 작전 중 발생
불타는 러시아 국방부 산하 연구소. 트베리 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발생한 불은 1000㎡ 면적의 연구소 시설을 불태운 뒤 진화됐다.
연구소 내에 있던 직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타스 통신은 불이 난 건물이 공중우주군(공군) 산하 연구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연구소 측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시설 화재는 러시아군이 지난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이나 ‘공격’, ‘침공’으로 칭하는 것을 불법으로 여기고 러시아군 활동에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러시아군에 반하는 공개 성명을 내면 최고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파리 한 마리 통과 못하도록 봉쇄하라”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말한 뒤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지인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공격을 취소한 것은 러시아군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제철소에서 스스로 나오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생명을 보장하고 적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군 결사항전 근거지 아조우스탈 제철소
러시아군이 총공세를 펴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의 19일(현지시간) 모습. 한 달 넘게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은 이 제철소를 최후의 보루로 삼아 결사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측에 항복을 종용하며 대치하고 있다. 2022.4.20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대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아조우스탈을 힘으로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그들(러시아군)은 물리적으로 아조우스탈을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곳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면서 “우리의 방어군은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바스 지역으로 진격하려는 그들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일부 병력을 (마리우폴에서) 북으로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
아조우스탈 안에는 준군사조직 아조우 연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을 비롯해 민간인이 피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이곳을 포위해 고립시키는 ‘고사 작전’을 장기간 강행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20일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적어도 수천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상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에 속한다.
러군 공격에 처참히 파괴된 마리우폴 아파트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주민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한 아파트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 세력은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2022.4.18.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러군 포위 공격’ 마리우폴 제철소 내 민간인들
러시아군 포위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 내 벙커에 피신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있다. 이 사진은 우크라이나 아조우(아조프) 대대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러시아군은 이 제철소에서 저항하는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종용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결사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22.04.20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연기 치솟는 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의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찍은 영상. 촬영 일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달 넘게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은 항복을 종용하며 최후통첩을 했으나 마리우폴에 남은 우크라이나군은 이 제철소를 최후 보루로 삼아 결사 항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3자 제공.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2022-04-19
강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