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도계 vs 제2의 대처… 英 총리 2파전

첫 인도계 vs 제2의 대처… 英 총리 2파전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22-07-21 22:02
업데이트 2022-07-2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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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첫 인도계 총리가 탄생할까 아니면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추앙하는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나올까.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의 후임 경쟁이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의 이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날 집권 보수당 하원의원이 투표한 5차 경선에서 수낵 전 장관이 137표, 트러스 장관이 113표를 얻어 각각 1위와 2위로 최종 후보가 됐다. 모두 40대로 옥스퍼드대 출신이자 존슨 총리 내각에서 함께 활동했다. 최종 당선자는 16만명 규모의 보수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9월 5일 확정된다.

●금융계 출신 수낵, 부인 탈세 구설

수낵 전 장관이 당선되면 영국 역사상 첫 비백인 총리가 된다. 금융계 출신으로 2020년 존슨 총리에 의해 재무장관에 발탁된 뒤 적극 재정으로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완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술잔치를 벌인 일명 ‘파티 게이트’에 존슨과 함께 연루돼 범칙금 처분을 받았으면서도 그에 대한 불신임을 선언하며 이달 초 사표를 던져 존슨을 사임에 이르게 한 내각 대탈출을 촉발했다. 법인세 인상 등 증세를 추진하면서도 인도 정보기술(IT) 재벌 창업자의 딸인 부인이 해외소득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매파 트러스 , 대처 이미지 모방 비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강경 대응을 주도해 온 트러스 장관은 존슨을 잇는 대표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매파로 꼽힌다. 대처 전 총리를 롤모델로 삼지만 복장과 포즈까지 따라하는 등 과도한 ‘이미지 메이킹’에 대해서는 부정 여론도 높다.

●40대 옥스퍼드 동문… 세금 입장 차

수낵의 증세 정책이 경기침체를 일으킨다며 당선될 경우 법인세 인하와 각종 규제 축소를 취임 첫날부터 밀어붙이겠다고 공언했다. 수낵은 물가 억제에 초점을 맞추며 규제 완화 일변도인 트러스를 가리켜 “모든 것을 날려 버릴 인간 수류탄”이라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마지막 의회 총리 질의응답에 나와 영화 ‘터미네이터2’에 나온 문구인 ‘다음에 보자’(hasta la vista, baby)를 인용하며 정치를 떠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안동환 전문기자
2022-07-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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