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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우크라 신용등급 강등 “디폴트 사실상 확실”

S&P, 우크라 신용등급 강등 “디폴트 사실상 확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7-30 12:32
업데이트 2022-07-3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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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로 3단계 하향…등급 전망 ‘부정적’ 유지
유로스타트, 유로존 2분기 0.7% 성장 집계
코로나 방역해제 효과…에너지 불확실성 커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 국가방위군 대원들이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공격한 러시아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아조우 연대 대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7.29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 국가방위군 대원들이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공격한 러시아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아조우 연대 대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7.29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29일(현지시간) 강등했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기국채 등급을 기존 CCC+에서 CC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CCC+와 CC는 모두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는 투자부적격 등급이지만 CC에는 그 위험이 매우 크다는 평가가 담겨있다.

S&P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해외 채권 상환과 이자 지급을 24개월간 연기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디폴트가 사실상 확실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이 앞으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이다.

S&P는 “우크라이나가 채무구조조정 계획을 이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곧 디폴트에 버금간다는 우리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지난 20일 유로본드 상환과 이자 지급을 다음달 1일부터 24개월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5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국내총생산(GDP) 연동 보증금 지급도 연기할 계획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등 6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기로 한 상태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주거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일하고 있다. 2022.7.29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주거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일하고 있다. 2022.7.29 로이터 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악재에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 설문을 통해 산출한 예상치(0.1%)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2분기 GDP가 –0.9%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도 비교된다.

유로존의 성장세는 코로나19 방역 해제로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재를 극복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 경제는 0%로 주춤했지만, 전 세계 관광객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한 프랑스 경기가 2분기 들어 0.5% 성장세로 전환했다. 이탈리아(1%)와 스페인(1.1%)은 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량을 이미 20%까지 줄이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에너지 사용량 제한을 위한 배급제 없이는 올겨울을 버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배급제가 현실화되면 필수 산업 분야로 지정되지 않는 기업들은 에너지 접근이 제한돼 경기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UBS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으로 유럽에서 에너지 배급제가 실시될 경우 유로존 경기가 3·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심각한 경제 수축을 겪을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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