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할머니 자꾸 멍들어… 잡고 보니 범인은

치매 할머니 자꾸 멍들어… 잡고 보니 범인은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4-01-13 17:59
업데이트 2024-01-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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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할머니를 학대한 영국 요양원 직원들.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 제공
치매 할머니를 학대한 영국 요양원 직원들.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 제공
치매 할머니의 몸에 자꾸 멍이 드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손녀들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직원들의 폭행 사실을 알아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니엘 힌슬리와 레베카 힌슬리 자매는 잉글랜드 중부 울버햄프턴 지역의 요양원에 있는 89세 할머니의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고 얼굴과 손목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혈관성 치매를 앓아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부쩍 불안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무서워했다.

대니엘은 아마존에서 액자 카메라를 구입해 그 안에 본인, 동생, 할머니의 사진을 넣어서 요양원 방에 가져다 뒀다. 이후 확인한 영상에는 할머니가 요양원 직원들에게 학대받는 장면이 찍혔다. 이들은 치매 환자인 할머니의 얼굴에 대고 소리 지르고 다리를 허공에 띄우고 베개로 얼굴을 때리는 등 학대했다. 총 8명의 요양보호사가 기소됐으나 4명만이 유죄판결을 받았고 그중 1명은 정규직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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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엘(왼쪽)과 레베카(오른쪽)는 이 사진을 몰래카메라가 있는 액자 안에 넣었다. 대니엘 제공
대니엘(왼쪽)과 레베카(오른쪽)는 이 사진을 몰래카메라가 있는 액자 안에 넣었다. 대니엘 제공
대니엘은 “영상을 보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며 “할머니는 대부분 벌거벗은 채였고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자매는 증거를 요양원 관리자와 경찰에 가져갔다. 자매들은 할머니를 자주 만났기 때문에 상태를 일찍 파악할 수 있었고 이후 집으로 모셔와 지난해 10월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었다.

경찰은 “영상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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