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 지우기’…마쓰시로대본영 강제동원 문구도 삭제

일본의 ‘역사 지우기’…마쓰시로대본영 강제동원 문구도 삭제

입력 2014-08-08 00:00
수정 2014-08-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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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간판 문구 테이프로 가려…”자발 참여 조선인도 있었다”

일본이 패망 직전 일왕의 임시 거처와 전시최고사령부 이전 등을 위해 건설 중이던 나가노(長野)현 마쓰시로(松代)대본영’ 조잔(象山) 지하호 입구 간판에 쓰여있던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 문구를 나가노시 당국이 테이프를 붙여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나가노시가 테이프를 붙인 부분은 조선인 노동자가 마쓰시로대본영 건설에 동원된 경위와 관련해 기술한 “강제적으로”라는 문구로, 작년 8월부터 이 부분을 테이프로 붙여 가렸다.

나가노시는 이에 대해 “일부 사람(조선인)은 자발적으로 (공사에) 참여했다는 견해도 있기 때문에 전원이 강제(동원)였던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본군의 ‘제2 대본영’으로 불렸던 마쓰시로 대본영은 일본의 패색이 짙어가던 1944년 11월 도쿄 북서쪽 600km 지점의 나가노시 마쓰시로읍 일대 3개 야산의 땅밑에 비밀리에 구축하던 지하호로 당시 현지 경찰조차도 공사사실을 모를만큼 철저히 은폐됐던 곳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990년부터 일반에 공개된 이 지하호 간판과 견학자 안내 전단에는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적으로 동원”됐다는 내용이 기술돼 있었으나, 일부 조선인의 경우 수입을 목적으로 공사에 참여했다는 일부 연구자들의 지적에 따라 작년 4월 “강제적으로”라는 표현을 빼고 안내 전단을 다시 만들었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 수뇌부가 ‘본토결전’ 태세 구축을 위해 도쿄 대본영을 폐쇄하고 왕궁, 정부기관 등을 이전하기 위해 진행됐던 마쓰시로대본영 공사에는 조선인 노무자 7천여 명이 지하갱도 굴착, 발파 작업 등에 강제 동원돼 상당수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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