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산당기관지 분석…일본회의·신도정치연맹 등에 대부분 이름
지난 7일 개각을 거쳐 새로 출발한 일본 아베 내각의 각료(아베 신조 총리 포함) 20명 중 19명이 우익 성향 의원 모임에 소속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본공산당 기관지인 아카하타(赤旗)가 12일 보도했다.각료 20명 중 연립여당인 공명당 소속인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을 제외한 집권 자민당 소속 19명 전원이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신도(神道) 정치연맹 국회의원 간담회’, ‘다함께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등 3개 우익 성향 의원 모임 중 한 군데 이상에 소속돼 있다고 아카하타는 전했다.
개각을 통해 새롭게 내각에 들어온 각료 10명 중 자민당에 소속된 9명은 모두 3개 모임 중 적어도 한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1억 총활약 담당상’과 하야시 모토오(林幹雄) 경제산업상은 세 모임에 모두 소속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각의 기존 멤버 중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후생노동상,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담당상 등이 세 모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서 최대 영향력을 보유한 우익단체로 꼽히는 일본회의의 산하 조직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에는 현 내각 각료 12명이, 일종의 토착 국가종교인 신도 관련 단체인 ‘신도 정치연맹 국회의원 간담회’에는 17명이 소속돼 있다고 아카하타는 전했다.
또 매년 일본 패전일(8월15일)과 야스쿠니 신사 봄·가을 제사때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는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는 13명이 소속됐다.
아카하타는 “이들 의원 모임은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야스쿠니 사관’에 입각해 총리와 천황(일왕)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요구해왔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일본회의의 설립 취지서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재판한 도쿄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을 비판하고 전후(戰後)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역사관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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