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 가락 속 울려퍼진 재일교포 아이들 자존감

풍물 가락 속 울려퍼진 재일교포 아이들 자존감

강병철 기자
입력 2015-12-07 23:36
업데이트 2015-12-0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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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사카 미유키모리 학교 ‘민족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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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학급 발표회’를 앞두고 풍물놀이를 연습 중인 일본 오사카시 미유키모리 소학교의 민족학급 학생들.
‘민족학급 발표회’를 앞두고 풍물놀이를 연습 중인 일본 오사카시 미유키모리 소학교의 민족학급 학생들.
일본 오사카시 이코노구(區) ‘코리아타운’ 인근에 위치한 ‘미유키모리 소학교(초등학교)’. 지난 4일 방문한 이 학교 체육관은 6학년 ‘민족학급’ 학생들의 풍물 가락으로 가득 찼다. 14명 아이는 민족학급 담당 홍우공 교사의 지도에 따라 각기 꽹과리, 북, 장구, 징을 들고 흥겨운 장단을 만들어냈다.

이날 체육관에 모인 아이들은 모두 재일교포 자녀로 11일에 있을 ‘민족학급 발표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민족학급은 정규수업이 아닌 일종의 ‘방과후 교육’이다. 이 아이들은 1주일에 한 번, 1시간씩 학년별로 한국어와 역사, 문화 등을 배우며 최소한의 민족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셈이다. 미유키모리 소학교는 24년여간 민족학급을 운영해 오고 있다. 취재진을 안내한 하시모토 지에토 교장은 “재일 한국인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데 굉장히 의미 있는 학습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재일교포 아이들과 생활하는 일본인 학생들을 위해서는 다문화 가치 교육인 ‘유네스코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 당시에 한 교실에서는 유네스코 학급 소속 일본인 학생 6명이 ‘언제나 그대가(그대를) 아끼고 사랑해’라고 쓰인 응원용 한글 플래카드를 만들고 있었다.

민족학급은 오사카 시내에만 106개 학교가 운영 중이다.

글 사진 오사카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5-12-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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