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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사망 4만 6000여명… 296시간 버틴 일가족 구조

튀르키예·시리아 사망 4만 6000여명… 296시간 버틴 일가족 구조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2-20 00:05
업데이트 2023-02-2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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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2주째 수색·구조 사실상 종료
‘가나 축구 국대’ 아츠 숨진 채 발견
이스라엘, 지진 이후 첫 시리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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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지진이 일어난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의 무너져 내린 안경점에서 18일(현지시간) 안경사 쥐네이트 에로글루(45)가 렌즈 조각들을 수습하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4만 6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나면서 수색 작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안타키아 AFP 연합뉴스
지난 6일 대지진이 일어난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의 무너져 내린 안경점에서 18일(현지시간) 안경사 쥐네이트 에로글루(45)가 렌즈 조각들을 수습하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4만 6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나면서 수색 작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안타키아 AFP 연합뉴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4만 6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강진 발생 13일째를 맞아 생존자 수색·구조 작업은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최소 4만 642명이 사망하고, 1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5700회 이상 이어진 여진으로 31만 3720명이 대피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접국 시리아 북서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으로부터 나오던 사망자 집계가 벌써 며칠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장은 “수색·구조 작업은 19일 저녁(한국시간 20일 새벽)에 대부분 끝난다”고 밝혔다.

AFAD는 80여개국에서 온 11만 488명의 해외 구조인력을 포함해 26만 5000여명이 남동부 10개 주에서 구호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서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은 26만 4000채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는 296시간 만에 40대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구조되기도 했지만 12세 소년은 결국 탈수증으로 숨을 거뒀다.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선수 크리스티안 아츠(31)는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아츠의 시신은 거주지였던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잔해에서 발견돼 고국으로 송환 중이다. 아츠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하기에 앞서 2016 ~2021년 프리미어리그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지진 발생 몇 시간 전에 프랑스 축구팀과 계약을 맺기 위해 이스탄불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었던 아츠는 비행기표도 사 둔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 계약자를 부실 공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조·구호 환경이 열악한 시리아에서는 수일째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테러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일요일인 19일 0시쯤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속적인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군인 1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15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지진 발생 이후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시리아 출신 난민 400만명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반시리아 정서로 더욱 고통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대부분 지진 발생 지역에서 살던 시리아 난민들은 텐트와 같은 구호용품을 받는 데도 차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2023-02-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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