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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앞세워 인권탄압국 오명 세탁… 사우디, 관광 사진 1장 값 25억 지불

메시 앞세워 인권탄압국 오명 세탁… 사우디, 관광 사진 1장 값 25억 지불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23-06-20 00:02
업데이트 2023-06-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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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즌 중 무단이탈 홍해 사진
관광청과 비밀계약 문건 드러나
메시 年 1회 5일 사우디 여행 의무
공짜 체류, 3년간 320억원 받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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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가족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을 하고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가족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을 하고 찍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5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는 시즌 중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물의를 빚었다. 소속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의 허락도 받지 않아 징계 사항인 데다 홍해에서 요트를 타고 노을을 바라보는 낭만적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사우디 홍보에 나섰다는 의혹을 더욱 키웠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해 공개한 비밀계약 문건에 따르면 메시는 이런 홍보용 사진 한 장에 사우디 관광청 브랜드인 ‘비지트사우디’란 해시태그를 달아 200만 달러(약 25억 6000만원)를 챙길 수 있었다. 사우디엔 인권 탄압국이란 오명을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이용해 나쁜 이미지를 세탁하는 일)으로 지운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그는 지난달 시즌 중 사우디 여행을 가 구단으로부터 ‘무단 훈련 불참’ 관련 징계를 받았지만 취소할 수 없는 일정이었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메시는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사우디에 5일 이상 여행을 가야 한다는 계약을 사우디 관광부와 맺었다. 3일 여행을 연 2회 가도 되는데, 이 여행으로 손에 넣는 돈은 200만 달러다. 가족과 친구를 최대 20명 동반할 수 있다. 관광 비용과 5성 호텔 숙박료 전액을 사우디 정부가 지급한다.

메시는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우디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연 10회 올리거나 연례 관광 캠페인 행사에 참석하거나 기타 자선 사업에 참여하면 200만 달러씩 받는다.

이렇게 2021년 초 사우디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메시가 이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돈은 3년간 최대 2500만 달러(320억원)라고 NYT는 덧붙였다. 구독자만 4억 7000여만명이나 되는 메시의 명성을 이용한 전략이다.

송한수 선임기자
2023-06-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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