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나오는데 또?” 대박난 산유국…‘거대 유전’ 잭팟 터졌다

“기름 나오는데 또?” 대박난 산유국…‘거대 유전’ 잭팟 터졌다

윤예림 기자
입력 2024-07-15 13:51
수정 2024-07-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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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3년 치 산유량 맞먹는 석유·가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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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의 석유정제시설. EPA 연합뉴스
쿠웨이트의 석유정제시설. EPA 연합뉴스
세계 10위권 산유국 쿠웨이트에서 3년 치 원유 생산량에 맞먹는 거대 유전이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석유공사(KPC)는 파일라카섬 동쪽 알누키타 해상유전에서 면적 96㎢로 추정되는 매장지대를 발견해 셰이크 마슈알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군주(에미르)에게 보고했다.

KPC가 엑스(X)에 올린 동영상에서 샤이크 나와프 알 사바 최고경영자(CEO)는 “새로 발견한 유전은 지난 3년간의 원유 총생산량과 비슷하며 초기 추정 면적은 약 96㎢”라고 말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약 2.9㎢)의 33배 수준이다.

KPC는 경질유 21억 배럴, 천연가스 5조 1000억 표준입방피트(SCF)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천연가스를 석유로 환산하면 전체 추정 매장량이 32억 배럴에 달한다.

KPC는 “가능한 한 빨리 실제 생산을 시작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석유 매장량 6위, 생산량 10위권인 쿠웨이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5번째로 큰 산유국이다. 중동 걸프 지역에서 손꼽히는 원유 생산량을 자랑한다.

쿠웨이트는 현재 하루 평균 248만 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2035년까지 40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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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오후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한 건물 외벽에 붙은 전광판이 기온 섭씨 47도를 표시하고 있다. 2024.6.20 AF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오후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한 건물 외벽에 붙은 전광판이 기온 섭씨 47도를 표시하고 있다. 2024.6.20 AFP 연합뉴스
한편 쿠웨이트에서는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쿠웨이트는 극심한 여름철 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순환 단전을 시행했다. 쿠웨이트 수전력재생에너지부는 지난달 19일 성명에서 “최근 기온이 예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늘어난 전력 수요를 발전시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일부 지역에서 최대 2시간 전력 공급이 끊길 것이라고 알렸다.

쿠웨이트의 지난달 20일 현지 낮 최고기온은 섭씨 50도에 육박했다. 더운 여름철 에어컨과 냉장고 등 사용량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단전 시행은 이례적이다.

쿠웨이트 에너지 전문가 카멜 하라미는 AFP 인터뷰에서 “이것이 위기의 시작”이라며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쿠웨이트 발전량의 39%가 석유 화력발전, 61%가 천연가스 화력발전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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