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게시물이 대통령 ‘모욕죄’…17살 터키 청년 구금

페이스북 게시물이 대통령 ‘모욕죄’…17살 터키 청년 구금

입력 2015-12-29 15:11
업데이트 2015-12-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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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계 정당 대표 발언 놓고 검찰 수사 착수

터키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17세의 청소년이 구금되는 등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터키의 시민운동가들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취임 이후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법원의 이같은 구금 결정이 내려졌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서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테키르다 지방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FE’라고만 알려진 이 청소년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모욕하는 글을 올렸다가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돼 이런 처분을 받았다.

이 청년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글을 올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민 활동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작년 8월 취임한 후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된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모욕죄로 기소된 이들 중에는 학생과 언론인을 비롯해 심지어 미인대회에서 1등을 한 미스 터키도 포함돼 있다.

작년 12월에는 대통령 모욕 혐의로 17세 남학생이 교실에서 체포돼 며칠 간 구금됐다가 결국 11개월의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터키의 저명한 언론인 2명이 간첩 혐의로 체포돼 국제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한편 터키 검찰은 그간 자치를 요구해온 터키의 소수민족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의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대표가 지난 26일 당대회에서 쿠르드족 독립국가 탄생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데미르타시 대표는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터키 정부를 비판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와 관련, 데미르타시 의원의 발언이 ‘반역적’이라며 개헌 논의 과정에 HDP를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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