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구의 고백
어느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빙구가 마루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살포시 열려있는 담장 쪽 대문 너머로 한 아가씨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빙구는 생각했다.
‘그래! 바로 저 여자야! 내가 평생 같이하고 싶은 그런 여자!’
빙구는 망설이다가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가서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당신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전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호박 잎을 따고 있던 아름다운 그녀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빙구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땅만 쳐다보던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하는 말.
“저…, 지금 똥누는 중이거든요. 나중에 말씀하시면 안 될까요?”
어느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빙구가 마루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살포시 열려있는 담장 쪽 대문 너머로 한 아가씨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빙구는 생각했다.
‘그래! 바로 저 여자야! 내가 평생 같이하고 싶은 그런 여자!’
빙구는 망설이다가 슬그머니 그녀에게 다가가서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당신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전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호박 잎을 따고 있던 아름다운 그녀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빙구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땅만 쳐다보던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하는 말.
“저…, 지금 똥누는 중이거든요. 나중에 말씀하시면 안 될까요?”
2012-03-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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