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앙의 해’ 일정 사실상 돌입
천주교가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신앙의 해’ 일정에 사실상 돌입했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가 개막식과 함께 교구장 사목교서를 발표하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연수교육과 교리교육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서울대교구는 가장 먼저 ‘신앙의 해’ 표어를 선정하는 한편 안내서를 발간했다. 이 가운데 표어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 등 다섯 가지를 정했다. 이 표어는 신앙생활의 핵심 요소를 구호화한 것으로, ‘신앙의 해’의 모든 행사며 활동의 근간을 이룬다.
함께 발표된 ‘신앙의 해 안내서’는 신앙의 해 내내 이어 갈 활동 사항을 담고 있다. 220여개 본당에 소속된 143만여 교구민이 신앙의 위기를 넘겨 ‘신앙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일종의 연간 계획서인 셈이다. ‘안내서’에 담긴 프로그램을 보면 개막일인 다음 달 11일 오후 6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주례로 ‘신앙의 해’ 개막 미사가 열린다. 미사에서는 ‘신앙의 해’ 표어를 상징하는 ▲성경 ▲기도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가톨릭교회 교리서’ ▲빵과 포도주 ▲빈 바구니가 봉헌된다. 빈 바구니는 신앙의 해를 맞는 모든 신앙인의 다짐과 사랑의 열매를 채울 빈 곳간을 의미한다고 교구 측은 설명했다.
서울대교구는 이와 함께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연구와 자료집 제작·보급을 시작하는 데 이어 ‘신앙 체험수기’를 연말까지 공모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교리 교육을 위한 방문 교리교사 양성과 소공동체 모임을 통한 ‘가톨릭교회 교리서’ 교육도 포함돼 있다. 이어 내년 1월 중 ‘교구장과 단체 만남의 날’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청소년들은 11월 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제4회 가톨릭 유스데이를 연다. 내년 5월 명동성당에서는 ‘5월 문화축제’도 진행돼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오후 떼제기도를 겸한 성시간과 묵주기도, 참회와 개별고해 등 ‘청년 기도의 밤’이 네 차례 열린다.
한편 대구대교구는 최근 ‘새 시대 새 복음화’의 구체적 실현을 ‘신앙의 해’에 일치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2013년부터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가르침 교육을 위한 ‘복음화 학교’를 연다. 이 밖에 마산교구는 ‘신앙의 해’ 사목교서 발표를 준비 중이며 청주교구도 2013년 사목교서 대주제를 ‘신앙’으로 설정했다. 인천교구는 사제 연수를 비롯한 신자 교육의 주제를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가톨릭교회교리서에 집중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2-09-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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