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들과 희망 향한 2500㎞ 세상 걷기

장애 아들과 희망 향한 2500㎞ 세상 걷기

입력 2012-12-11 00:00
수정 201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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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1일밤 ‘희망풍경’

‘균도 아빠’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 올해 마흔아홉 살의 이진섭씨. 지난해 3월 ‘균도와 함께 세상 걷기’라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그는 아들과 함께 총 네 차례에 걸쳐 2500㎞를 걸었다. 직장암 수술 경력과 당뇨·혈압이라는 지병 때문에 하루도 약 없이 살 수 없는 그가 21살 아들과 길 위의 강행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균도 덕분에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됐다고 말하는 이진섭씨. 11일 밤 12시 5분에 방송되는 EBS ‘희망풍경’에서는 희망이 있는 미래를 꿈꾸며 세상 걷기에 나선 이씨 부자의 여정을 소개한다. 균도는 자폐성 발달장애아로 태어났다. 나이는 21살이지만 지적 수준은 네 살 아이 정도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균도를 데리고 다니며 균도에겐 세상을, 세상 사람들에겐 균도를 보여 준다. 균도 덕분에 마흔 넘은 나이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부산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 일을 시작한 균도 아빠. 그의 모든 생활은 균도와 장애아동 복지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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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1급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 균도와 함께 희망을 꿈꾸며 세상 걷기에 나선 아버지 이진섭씨의 사연을 소개하는 ‘희망풍경’. EBS 제공
자폐성 1급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 균도와 함께 희망을 꿈꾸며 세상 걷기에 나선 아버지 이진섭씨의 사연을 소개하는 ‘희망풍경’.
EBS 제공
지난해 3월 ‘균도와 함께 세상 걷기’라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그는 아들과 함께 무려 2500㎞를 걸었다. 그리고 이번엔 10월 5일 부산에서 출발해 동해안, 강원도를 거쳐 48일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장애 아동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장애인 지원 관련법 제정 촉구를 위해 벌인 균도 부자의 세상 걷기는 지난해 6월 장애아동지원법을 통과시키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하지만 균도 아빠는 이 과정을 굳이 아름다운 여정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기엔 사회의 인식 변화와 바뀌어야 할 제도의 비합리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균도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균도와의 세상 걷기를 계속할 것이라는 균도 아빠. 이들 부자의 희망찬 걸음걸이를 희망풍경 카메라가 쫓아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2-12-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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