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덕 전 관장 체제 연장 불인정”..19일 총회불참 선언
성균관 유림들이 오는 19일 총회를 앞두고 현 체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잇달아 내놓아 내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전국의 향교 책임자인 전교(典校)들로 구성된 전국비상전교협의회는 지난 15일 서울 성균관 유림회관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유림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234개 향교의 전교 가운데 138명을 비롯한 유림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금의 성균관 중앙상무위원회는 적법한 기관이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현 성균관 장정(정관)의 폐지와 어약 성균관장 직무대행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들은 “성균관 중앙이 오늘 의결한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관계를 단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성균관 유도회도 지난 10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유림지도자 교육에서 현 장정 폐지와 새 정관 마련, 횡령 혐의로 구속된 최근덕 전 관장의 측근들 퇴진, 19일 총회 불참 등을 결의했다.
이들 단체는 최 전 관장의 측근들이 19일 총회에서 장정 개정 등을 통해 관장 선출 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듦으로써 성균관 지배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고 총회 불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성균관 쪽은 “이번 총회의 안건은 관장 선출과 직접 관련이 없으며,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 전 관장은 1994∼1996년과 1998년 성균관장을 지낸 데 이어 2003년부터 올해까지 다시 성균관장을 맡아오다 지난 4월 횡령 혐의로 구속된 뒤 재판 과정에서 사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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