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김준수, 두 번째 아시아 투어 ‘인크레더블’ 태국 방콕서 포문
“준수! 준수! 준수!”20일 오후 태국의 수도 방콕 도심에 자리 잡은 시암 파라곤을 가득 채운 3천여 팬들은 목이 터져라 ‘준수’ 두 글자를 외쳤다.
무대가 암전되고, 지난해 발표한 1집 타이틀곡 ‘타란텔라그라(Tarantallegra)’의 전주가 나오자, 더욱 거세진 관객들의 함성은 어느새 노래 박자에 맞춰 “헤이! 헤이!”하는 응원으로 바뀌었다.
낯선 한국어로 된 노래임에도 팬들은 흐트러짐 없는 응원으로 자국을 찾은 오늘의 주인공을 맞았다.
바로 그룹 JYJ 김준수(26)의 두 번째 아시아 투어 ‘인크레더블(Incredible)’의 첫 무대인 태국 방콕 공연에서다.
팬들은 ‘JYJ 박스’, ‘코코넛시아’ 등의 현지 팬클럽이 마련한 ‘시아(XIA) 대박’이라는 피켓을 들고 장내 가장 뒷자리까지 자리 잡았다. JYJ를 상징하는 붉은색 야광봉 물결도 출렁였다.
공연장에서는 10대 소녀뿐 아니라 자녀와 함께 찾은 중장년층, 현지 교민 가족도 눈에 띄었다.
이날 공연은 지난 15일 동명의 2집 ‘인크레더블’ 발표 쇼케이스 이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신곡을 선보이는 자리.
김준수는 현지어로 “사와디캅(안녕하세요)”이라고 인사하고서, “기존 곡들과 새로운 2집 곡들로 문을 열어봤다. 태국의 열기는 어느 곳보다도 뜨겁다. 오늘 이 한 몸 불살라보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집 앞에서 수줍게 고백하는 영상에 이어 분홍색 수트를 입고 ‘나 지금 고백한다’, 제목처럼 달콤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초콜릿 걸(Chocolate Girl)’, 소파에서 여성 댄서들과 에로틱한 퍼포먼스를 과시한 ‘노 리즌(No Reason)’ 등 다양한 신곡들을 선보였다.
’눈이 휘둥그레해 지는’ 특수 효과는 없었지만, 김준수는 ‘가지마’, 2집 선공개곡 ‘11시 그 적당함’ 등 출중한 보컬 실력이 묻어나는 발라드곡들로 홀로 무대를 꽉 채웠다.
팬들은 그가 물을 먹는 모습, 솔(Soul) 풍의 ‘레이니 아이즈(Rainy Eyes)’를 열창하며 목에 핏대가 선 모습, 심지어 수건으로 땀을 닦는 모습까지 놓치지 않고 비명에 가까운 환호를 질렀다.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 남자)’ OST ‘사랑은 눈꽃처럼’, ‘천명’ OST ‘바보가슴’ 등 익숙한 드라마 OST도 만날 수 있었다.
김준수는 공연 도중 팬들의 요청에 따라 “1 더하기 1은 귀요미” 하고 시작하는 ‘귀요미송’을 불러주는가 하면, 지난 4월 일본 도쿄돔 공연에서 선보인 바 있는 아야카의 ‘민나소라노시타(みんな空の下·모두 하늘아래)’와 배우 송중기가 부른 ‘착한 남자’ OST ‘정말’을 무반주로 즉석에서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 사이사이 마련된 영상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가수 김준수’의 길을 어릴 적 사진, 연습생 시절 사진 등으로 보여줘 눈길을 끌었으며, 현지어로 된 자막을 달아 보다 친근하게 관객에게 다가갔다. 영상 가운데 여배우와의 키스신이 등장하자, 일부 팬들은 객석 저 멀리서 “안돼~”하고 한줄기 비명을 내지르기도 했다.
공연장의 분위기는 앙코르 전 마지막 곡으로 무대에 올린 2집 타이틀곡 ‘인크레더블’에서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김준수는 함께 한 댄서들과 함께 ‘工’자형 무대 맨 앞으로 뛰쳐나와 두 팔을 힘껏 들고 팬들과 호흡했다. 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광봉을 들고 ‘방방’ 뛰었다. 일부는 그를 가까이서 보려고 아예 자리를 박차고 나와 무대 바로 앞 펜스로 달려나왔다.
이날 공연장에 딸 타타라펀(20) 씨와 함께 찾은 아파팟(48) 씨는 “우리 모녀가 함께 준수를 좋아한다”며 “딸은 그가 노래를 잘해서 너무 좋다고 하고, 엄마인 나는 그가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이들이 본받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렇게 콘서트를 함께 온 것처럼, 준수 덕에 엄마와 딸 사이에 대화가 많아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준수는 오는 28일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지난해에도 아시아 투어의 첫 문을 방콕에서 열었는데, 큰 에너지를 받고 무사히 투어를 잘 마친 것 같아요. 오늘도 그런 기운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늘 받은 ‘무한 에너지’를 그대로 다음 나라에서 이어가도록 열심히 할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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