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 1.5세대 김택상 작가가 말하는 ‘한국 단색화’
“단색화의 바탕은 자연을 다스리려 하지 않고 자연과 합일되는 동양적 자연관이 바탕이 됩니다. 그림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자기 수양의 한 도구로서 끝없이 반복 수행하며 붓글씨를 쓴다든지 그림을 그리는 조선 성리학에 바탕을 둔 선비정신과 같은 맥락의 작업입니다.”김택상 작가
박서보, 윤형근, 최영명 등 단색화 1세대의 제자인 그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경향인 단색화에 대한 관심이 최근 국내외에서 급부상하고 있지만 좀 더 국제무대에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단색화에 대한 체계적인 담론화 작업과 역사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술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기 위해 한국의 전통에 대해 공부하고 그 결과를 작업에 반영한 사람들이 단색화 1세대 작가들”이라며 “한국 모더니즘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단색화 1세대 작가들에 대한 평가 작업이 제대로 돼야 후학들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국제 미술계에서도 단색화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5-01-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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