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발굴된 일제 만행 기록 국내서 번역 출간

중국서 발굴된 일제 만행 기록 국내서 번역 출간

입력 2015-03-27 07:21
수정 2015-03-27 07: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린성서류관 발굴자료집 ‘불멸의 증거’

군 위안부 강제징집 등 과거 일제의 만행을 보여주는 중국 측 소장 자료가 국내에 원본 문건 사진과 함께 번역 소개됐다.

출판사 학고방이 최근 ‘불멸의 증거 - 지린성에서 새로 발굴한 일본의 침략서류 연구’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자료집으로, 중국 지린(吉林)성서류관이 발굴해 지난해 각국 언론에 공개한 기록물 89건을 번역해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자료집에 수록된 문건들은 당시 일본군이 직접 작성한 것들로, 군 위안부 강제징집, 생체실험부대인 731부대로의 인원 특별이송, 난징(南京)대학살, 노무자 강제징집과 학대, 중국인 폭행 등에 관한 사실관계와 보고 내용이 담겼다.

자료 중에는 일본군이 위만주중앙은행을 통해 군 위안부를 ‘사들인’ 자금이 기재된 문건도 있어 일제가 국가 차원에서 군 위안부 제도를 시행했음을 보여준다.

일례로 ‘위안부 수매자금 건’이라는 제목의 위만주중앙은행 자금부 외자과 통화기록에는 1944년 11월부터 1945년 3월까지 4차에 걸쳐 군 위안부를 수매한 자금이 53만2천엔으로 기재돼 있다.

말미에 “이 건은 관동군 제4과의 증명이 있어야만 수속이 가능함”이라고 명시된 것은 위만주중앙은행이 군 위안부 수매자금을 이체하고 관동군 제4과의 허가를 받았음을 뜻하며, 이는 결국 위안부 제도가 일제의 국가적 행위였음을 드러낸다고 책은 설명했다.

1941년 ‘우검월보’를 보면 헤이허(黑河) 육군 관사 한 귀퉁이에 위안소가 설치됐고, 이 위안소는 “일본군 장병들이 귀중한 정력을 배설”하는 곳이며 이곳의 위안부 20명은 모두 조선인이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이들 군 위안부가 모두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위안소로 왔다는 서술은 일제가 당시 식민지였던 조선에서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조선인 여성들을 군 위안부로 강제징집했음을 의미한다고 책은 지적했다.

이밖에 소련의 간첩으로 규정된 조선인 이기수의 경력과 체포 정황이 기록된 옌지(延吉)헌병대의 보고서는 일제가 체포한 첩자와 항일분자들을 재판도 없이 731부대에 이송해 생체실험했음을 시사한다고 책은 설명했다. 이기수는 지린성서류관이 발굴한 자료에서 731부대로 특별이송된 첫 외국인으로 파악된다.

자료집을 편찬한 좡옌(庄嚴) 지린성사회과학계연합회 주석은 “서류 중 일부는 일본이 자행한 중국침략죄행의 가장 원시적 증거가 되고 또 일부는 이미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죄행의 새로운 보충 증거가 된다”며 “이 서류들은 일본의 중국침략 서류를 발굴하는 작업에서 거둔 최신 성과”라고 말했다.

이범수 옮김. 748쪽. 9만원.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