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이야기’ 후속편…가해자 시각으로 위안부 진실 전한다
일본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언행을 계속하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위안부 참상을 알리는 만화를 제작한다.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출품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소녀이야기’의 후속편 형태로 제작되는 이 만화는 가해자인 일본군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여가부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사연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를 제작한 김준기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고 후속편 제작에 나선다.
지난 2004년 사망한 위안부 피해자인 정서운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한 전편과 달리 후속편은 가해자인 일본군 병사의 양심 증언을 토대로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 진실을 고발한다.
약 15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전편과 마찬가지로 3D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된다.
김 감독은 현재 시나리오 초안 작업 중이며 내년 말까지 제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소녀이야기’는 정 할머니가 생전에 남긴 육성 증언을 영화에 그대로 차용, 일본 공장에 취직하면 옥살이 중인 아버지를 풀어주겠다는 거짓 약속에 속아 인도네시아로 끌려간 15살 소녀가 8년간 위안부로 겪게 되는 잔혹한 경험담을 그렸다.
이 영화는 서울노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국내외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도 상영돼 국내외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가부는 후속편 제작을 위해 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여가부 한 관계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데 애니메이션이 굉장히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판단해 제작 지원을 결정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작 못지않은 훌륭한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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