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논란 끝장토론회…”문단 스스로 신경숙 ‘괴물’ 만들었다”

표절논란 끝장토론회…”문단 스스로 신경숙 ‘괴물’ 만들었다”

입력 2015-07-15 11:33
수정 2015-07-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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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신경숙 ‘우국’ 표절 의혹 제기한 정문순 참가

한국 문단에 파문을 일으킨 신경숙 소설가 표절 논란과 ‘문학 권력’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는 끝장 토론회가 15일 서울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렸다.

’신경숙 표절 사태와 한국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문화연대와 인문학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는 이날 오전 10시 시작했으며 오후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23일 문화연대와 한국작가회의가 공동 개최한 토론회의 후속 논의장으로 마련됐다.

’문학 권력’ 문제를 비판해온 작가와 문학평론가, 국어국문학자 등 10여 명이 발제와 토론, 사회를 맡았다. 하지만 ‘문학 권력’의 핵심 구성원으로 지목된 창비와 문학동네 편집위원은 참석을 거부했다.

1부 토론 ‘신경숙 표절 사태의 진실 찾기’에서 발제한 정문순 문학평론가는 문학의 대서사와 거대 담론이 무너진 1990년대에 나지막하고 모성적인 인상을 주는 신씨의 작품이 문단의 필요에 의해 적극적으로 추앙받으면서 신경숙이라는 ‘괴물’이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앞서 2000년에 신경숙의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한 것이라고 먼저 주장한 평론가다.

정씨는 “신경숙은 문단에서 진영 논리가 설 공간을 잃으면서 문단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기획하고 새로운 이윤 동기를 개척한 문화상품으로써 효과적으로 소비됐다”며 “신씨 작품에서 드러나는 무수한 맞춤법 오류, 비문, 말줄임표나 쉼표의 남발 등은 신씨 스스로 문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글쓰기 훈련이 더 필요한 사람임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씨는 “충만한 것은 소녀적 감수성이며, 결여된 것은 사회적 인식이나 세계에 대한 감수성인 ‘문학소녀’급 소설가에게 한국문학은 그동안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며 “신씨가 상습 표절을 저지르는 ‘괴물’이 될 때까지 문학인들은 적극적으로 동조하거나 방관해 온 셈이니 이제 와서 누구를 비난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오후에 진행되는 2부 토론 ‘문학-출판-잡지 권력의 실체 찾기’에서는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고 김명인 문학평론가와 김남일 실천문학 대표(소설가)의 토론이 이어진다.

3부에서는 ‘대안적 문학생산 주체 찾기’를 주제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발제하며 홍기돈 가톨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임태훈 문학평론가가 토론자로 자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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