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편, 교과서 집필진 확보 어떻게? “공모 좋지만…”

국편, 교과서 집필진 확보 어떻게? “공모 좋지만…”

입력 2015-10-21 07:32
수정 2015-10-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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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편 관계자 “공모 입장 밝혔으나 정해진 바 없어”교육차관 경질에 국편 내부도 바짝 ‘긴장’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가 중·고등학교의 단일 국사 혹은 역사 교과서 편찬과 관련해 애초 예고한 대로 필진의 공개모집 절차를 밟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편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요한 건 양질의 집필진 확보”라며 “원래 공모를 밟겠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공모 시행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공모의 형식은 집필진과 편찬심의회 구성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국정화로 인한 여러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역사연구회와 한국근현대사학회 등 주요 학회들이 불참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선뜻 공모 절차에 나서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배 위원장을 비롯한 국편의 핵심 관계자들은 발벗고 나서 여러 경로로 집필의 적임자를 물색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초 밝힌 대로 20~40명에 이르는 균형과 실력을 갖춘 필진 확보가 쉽지는 않은 국면으로 보인다.

국편이 내부적으로 집필진 구성 시한을 다음 달 말로 연장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편은 앞서 지난 12일 교육부의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포함한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했으며, 그 기간은 내달 2일까지다. 국·검·인정 구분안은 내달 5일 고시돼 국편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집필진 구성 등 편찬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국편은 집필진에 역사학자뿐 아니라 정치와 경제 전문가를 참여시킨다는 구상 하에 역사와 교육, 국어, 헌법학자, 교사, 학부모 등으로 구성되는 편찬심의회를 꾸려 집필 초고의 수정·보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결국 국편은 우선 물밑으로 참여 필진의 윤곽을 어느 정도 마련한 뒤에야 ‘공모’ 카드를 선택할 수 있으리란 관측이다. 진행 상황과 시점에 따라 집필진 혹은 편찬심의회 구성을 위한 ‘공모’ 진행은 선택 사항이 될 수 있다.

곧 확정될 집필기준과 편수용어(교과서에 쓰이는 용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현대사 부문에서 ‘5·16 군사정변’, ‘5·18 민주화 운동’ 등 일부 논쟁적인 편수용어와 관련 집필방향 및 유의점의 수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편 관계자는 “친일이나 독재 미화 등 일각의 우려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 19일 김재춘 교육부 차관의 갑작스러운 경질 이유가 교육개혁에 대한 교육부 공무원들의 미온적 입장 탓이라는 청와대 내부 해석이 나온 것을 놓고 국편 내부에서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정화 결정 이후 역사학계의 반발 등 사회적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까지 부담이 되는 지경에 이른 데 대해 교육부 등 주무부서의 책임론이 제기된 탓이다.

김 위원장 스스로 과거에 적극적인 검인정 교과서 찬성론자였던 점은 국편의 부담을 키우는 대목이다.

교육계에선 앞서 경질된 김 차관이 대학교수 시절 ‘교과서 검정체제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국정교과서는 독재국가나 후진국에서만 주로 사용되는 제도인 반면 검인정 교과서는 이른바 선진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도”라고 지적한 게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지난 1973년 6월 25일자 동아일보 신문에 “국사가 획일적으로 되는 것에 반대한다. 획일적인 역사란 있을 수 없다. (중략) 역사연구의 중요성이 사건의 단순한 기술보다 올바른 이해와 해석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내놓는 등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힌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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