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정경화 “뜨거운 열정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연주자”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25)가 지난 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폐막한 제11회 국제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크리스텔 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50402_O2.jpg)
![크리스텔 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12/04/SSI_20151204150402.jpg)
크리스텔 리
올해는 29개국 234명의 연주자가 참가해 두 차례의 본선을 통해 6명이 결선에 올랐다.
제1회에서 올레그 카간이 우승했고, 빅토리아 뮬로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세르게이 하차투리안 등 거장들을 배출했다. 한국인 연주자로는 신지아가 3위, 백주영이 4위에 오른 바 있다.
크리스텔 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5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한국의 대표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첫 제자이기도 하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정경화와 나오코 다나카를,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아나 추마첸코를 사사했다. 현재 뭔헨국립음악대학에서 수학 중이다.
2013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2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의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의 김봄소리와 1위 없는 공동 2위에 올랐고 청중상도 받았다.
2003년 금호영재콘서트 독주회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했고, 올해는 2015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KBS교향악단 협연, 대관령국제음악제 등으로 한국 관객과 만났다.
크리스텔 리의 스승 정경화는 “2003년 크리스텔 리가 13살 때 처음 만나 줄리어드 음악원 교수 부임 이후까지 7년을 정성껏 가르쳐왔던, 생애 첫 제자가 전해 준 기쁜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며 “이번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의 매 라운드를 쭉 지켜봐 왔지만, 자신의 혼을 모두 불어넣은 듯한 그녀만의 집중력 있는 연주가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경화는 “크리스텔은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 특히 집요하게 파고드는 연습 태도가 훌륭하다”며 “깊이 있게 음악을 추구하는 거장으로의 한 걸음을 또 내디딘 것이 스승으로서 정말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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