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 퇴거 약속한 6일…긴장감 감도는 조계사

한 위원장 퇴거 약속한 6일…긴장감 감도는 조계사

입력 2015-12-06 13:36
업데이트 2015-12-0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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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쟁위, 한 위원장 오후 만날 듯…”체류 시한 넘길 것” 관측도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조계사 신도회가 체류 시한으로 제시한 6일 조계사는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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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경찰 철통 근무
조계사 경찰 철통 근무 조계사에 은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신도회와의 퇴거 약속시한일인 6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주변에서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사는 2차 민중총궐기가 열린 전날보다 비교적 출입이 자유로워졌지만, 한 위원장이 있는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앞에 취재진이 모여 있을 뿐 절을 찾은 신도가 많지 않아 고요한 상황이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과 정웅기 대변인은 지난 5일 밤 한상균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나 거취를 놓고 면담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도법 스님은 전날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고, 노동법 개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만큼 스스로 걸어나갈 명분이 마련됐다고 설득했으나 한 위원장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쟁위와 한 위원장은 6일 오후 다시 만나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나, 면담 시간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조계사 관계자는 “양측이 만나더라도 어제처럼 밤늦은 시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도들이 6일까지 인내하겠다고 결의를 했으니 한 위원장은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민주노총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화쟁위와 지속적으로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화쟁위와 한 위원장의 만남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한 위원장이 조계사 신도회가 허락한 6일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현재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화쟁위가 대화를 이끌고 있다.

다만 한 위원장이 시한을 넘길 경우,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노력한 화쟁위와 신도들을 설득해 체류 시간을 확보한 조계사의 입장이 난처해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6일까지 인내하겠다고 했으니 오늘까지는 지켜보겠다”면서 “한 위원장이 나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지난번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조계사 일주문 앞에선 민주노총 조합원의 입장을 사찰 직원들이 제지하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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