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의 어진과 진전’ 특별전 개최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왕실의 어진과 진전’ 특별전 개최

김승훈 기자
입력 2015-12-07 15:47
수정 2015-12-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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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왕과 다름없이 높은 위상을 가졌던 조선 왕실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의 위엄을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됐다. 8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조선 왕실의 어진과 진전(眞殿·어진을 봉안하고 의례를 행하는 건물)’ 특별전이다.

태조 어진: 국보 제317호, 조중묵 등 작, 1872년 제작돼 전주 경기전에 봉안된 어진.
태조 어진: 국보 제317호, 조중묵 등 작, 1872년 제작돼 전주 경기전에 봉안된 어진.
영조 어진: 보물 제932호, 1900년, 채용신 등 작, 경운궁 선원전에 봉안하기 위해 모사해 제작한 어진.
영조 어진: 보물 제932호, 1900년, 채용신 등 작, 경운궁 선원전에 봉안하기 위해 모사해 제작한 어진.


고종 어진: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220호, 채용신 작. 고종 어진을 제작했던 채용신이 고종의 승낙을 얻어 갖고 있던 고종 어진 초본을 바탕으로 그린 어진으로 추정.
고종 어진: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220호, 채용신 작. 고종 어진을 제작했던 채용신이 고종의 승낙을 얻어 갖고 있던 고종 어진 초본을 바탕으로 그린 어진으로 추정.


연잉군 초상: 보물 제1491호, 1714년 작, 왕위에 오르기 전 21세 영조 모습.  사진 모두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연잉군 초상: 보물 제1491호, 1714년 작, 왕위에 오르기 전 21세 영조 모습. 사진 모두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최종덕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조선 왕실 어진은 1954년 피난지인 부산의 보관 창고에서 일어난 화재로 대부분 소실돼 없어지고 일부 어진만 손상된 채로 남아 있다”며 “주요 어진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 작품으로서의 어진의 가치뿐 아니라 조선 왕실 어진이 갖고 있는 위상과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6부로 구성됐다. 조선 왕실 어진 등 유물 100여점이 소개된다. 1부 ‘우리나라 어진과 진전의 역사’에선 관련 기록이 많이 남아 있는 고려와 조선 시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어진과 진전의 역사를 짚는다. 2부 ‘조선 시대 어진 제작 체계’에선 조선 시대 어진 제작 방식과 과정, 어진을 직접 그린 ‘어진화사’에 대해 살펴본다. 대표적 어진화사인 장경주의 ‘윤증 초상’과 이한철의 ‘흥선대원군 이하응 초상’, 이명기의 ‘채제공 초상’, 그리고 사대부 화가로 어진화사들을 감독했던 조영석의 ‘조영복 초상’을 통해 어진 제작 화가들의 인물화 실력도 감상할 수 있다.

3부 ‘또 한 분의 왕, 어진들’에선 현재까지 진전에 봉안된 유일한 어진인 전주 경기전의 ‘조선 태조 어진(청룡포본)’, 왕위에 오르기 전 젊은 영조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잉군 초상’, 영조의 51세 초상인 ‘영조 어진’, 철종의 31세 초상인 ‘철종 어진’, 채용신이 그린 것으로 전하는 ‘고종 어진’이 전시된다. 홍룡포본 ‘태조 어진’(1900년 모사본)과 ‘원종 어진’(1936년 모사본), ‘문조 어진’, 순종 서거 후인 1928년 김은호가 그린 ‘순종 어진’도 최초로 공개된다.

4부 ‘어진 봉안 공간 진전’에선 태조 진전, 영희전, 창덕궁 선원전 등 주요 진전들을, 5부 ‘어진 봉안용 회화’에선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전시되는 ‘모란도 병풍’과 ‘일월반도도 병풍’을 접할 수 있다. 6부 ‘진전 의례’에선 태조 진전인 개성 목청전과 창덕궁 선원전 등 진전 의례에 사용됐던 다양한 종류의 의물과 기물들을 영상과 유물을 통해 소개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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