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괘불탱’ 35억 낙찰… 古미술품 최고가

‘청량산괘불탱’ 35억 낙찰… 古미술품 최고가

입력 2015-12-16 21:45
업데이트 2015-12-1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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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이며 보물 제1210호로 지정된 ‘청량산괘불탱’(淸凉山掛佛幀)이 16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고미술품 최고가 기록인 3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추정가는 40억~50억원이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2년 K옥션 경매에서 34억원에 낙찰된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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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괘불탱은 화격(畵格)면에서 우리나라 불교 미술을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높이는 약 10m에 가로 4.42m,세로 9.599m다. ‘괘불’은 불교 야외 의식에 사용되는 불화를 일컫는다. ‘괘’는 끈 같은 것으로 매달다는 의미이고 ‘탱’은 펼친 그림을 뜻하는 것으로, ‘괘불탱’은 야외에서 열리는 법회에 내걸어 사용하는 부처 그림을 말한다. 청량산괘불탱은 조선 영조 1년(1725년) 5월에 만들어졌다. 꽃비 속에 서 있는 건장하고 자연스러운 보살형 입상인 이 작품은 18세기 괘불의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관을 쓴 보살형이지만 석가불이라는 점을 화기를 통해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보살형 보관 석가불이 그려진 괘불은 서너 점밖에 되지 않는다.
 청량산괘불탱은 이날 오후 6시 35분쯤 32억원에 경매가 시작돼 1억원씩 오른 가격에 호가되다가 경매 시작 1분이 채 안 돼 35억 2000만원을 부른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응찰자는 국립기관이 아닌 개인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응찰은 위탁자가 제한을 두지 않음에 따라 개인, 단체 구분 없이 가능했다.
한편, 이날 경매 근현대편에선 천경자 화백 작품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추정가 8억~12억원에 출품된 ‘테레사 수녀’(1977)가 8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현장에선 천경자 화백의 사후 “시장 견인력이 급격하게 많이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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