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파원 테일러가 세운 ‘딜쿠샤’ 문화재 지정… 2019년 개방
1919년 3·1 독립운동과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의 서울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은 ‘딜쿠샤’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70년 만에 원형 복원에 들어간다. 이 가옥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김종진(왼쪽부터) 문화재청 차장,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딜쿠샤’ 보존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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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70년 만에 원형 복원에 들어가는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 3·1 독립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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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6년 테일러 부부의 외아들이자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브루스 테일러가 방한해 부모가 살던 집임을 밝혀 ‘DILKUSHA 1923’이라는 명문의 의미가 밝혀졌다. 대한매일신보 사옥 터는 종로구 수송동으로 확인돼 2007년 표석을 세워 놓았다.
국유 재산인 딜쿠샤에는 12가구 23명이 거주하고 있다. 퇴거 조치를 강행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며 건물의 내·외부 훼손이 문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재부 등과 논의해 이들이 임대주택 등으로 이주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테일러 부부의 손녀인 싱어송라이터 제니퍼 테일러는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이날 서울을 찾았다. 28일 딜쿠샤와 할아버지가 안치된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 묘역’을 방문한다. 제니퍼는 다음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테일러 부부가 서울에서 수집한 349점의 생활용품을 기증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02-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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