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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3억은 해야지” 튀르키예 지진에 또 등장한 ‘기부 강요’ [넷만세]

“고작? 3억은 해야지” 튀르키예 지진에 또 등장한 ‘기부 강요’ [넷만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2-11 10:53
업데이트 2023-02-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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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아저씨’ 콘셉트 이용진에
기다렸다는 듯 “기부해라” 독촉 댓글
김희철, ‘여성시대’ 겨냥 불쾌감 토로
유재석·이시언 등 기부하고도 욕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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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예능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으로 인기를 모은 이용진이 여기어때 광고에 출연한 모습. 여기어때 공식 유튜브 캡처
유튜브 예능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으로 인기를 모은 이용진이 여기어때 광고에 출연한 모습. 여기어때 공식 유튜브 캡처
유튜브 예능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으로 큰 인기를 모은 코미디언 이용진이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하고도 악플에 시달렸다. 각종 재난·참사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던 일부 네티즌들의 ‘기부 강요’가 이번에도 반복된 모양새다.

9일 현재까지 2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초래한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한 지난 6일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 마지막회 영상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지진 났다는데 이용진씨 기부 안 하나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용진이 ‘튀르키예 아이스크림 아저씨’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하며 “못 잡겠지” 등 유행어를 남기며 대세 예능인으로 떠올랐으므로 튀르키예에서 벌어진 재난에 기부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이 댓글 이후에도 “튀르키예 덕분에 떼돈 벌고 있는 이용진은 기부해라”, “지진 난 튀르키예 도와줘라. 튀르키예로 돈도 버는데”, “뭔가를 좀 하셔야 할 듯. 걱정된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이 같은 기부 강요 악플을 의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용진은 9일 대한적십자사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한 지원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

그러나 기부 후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겨우 3000만원이라니… 3억을 하세요”, “2000만원 더 하자” 등 댓글을 달며 기부 강요를 계속했다.

물론 이런 댓글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글을 쓴다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를 끌기 위한 장난성 댓글일 수도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100원이라도 후원하고 저런 소리를 하는 건가”(클리앙), “그냥 무시해야지 반응하면 안 된다”(에펨코리아)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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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왼쪽)이 최근 아프리카TV BJ 최군의 방송에 출연해 기부 강요 악플에 시달렸던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아프리카TV 방송화면 캡처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왼쪽)이 최근 아프리카TV BJ 최군의 방송에 출연해 기부 강요 악플에 시달렸던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아프리카TV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유명인을 향한 이 같은 일부의 기부 강요는 과거 다른 재난·참사 때도 반복돼 왔다.

최근 아프리카TV BJ 최군의 방송에 출연해 거침없는 언행을 보여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은 과거 자신을 향한 기부 강요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고향이 강원 횡성군인 김희철은 2019년 강원 산불 피해 때 악플에 시달렸던 일을 얘기했다.

그는 “옛날에 조용히 기부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 아무도 모르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여성시대’ 이 ×××××”라며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를 저격했다.

당시 해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희철이 산불 피해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에도 “5000만원은 해야지”, “아이유도 1억원 내는데” 등 비난 반응이 적지 않았는데 여전히 남아 있는 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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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왼쪽)과 이시언(오른쪽). 안테나·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유재석(왼쪽)과 이시언(오른쪽). 안테나·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국민 MC’ 유재석도 기부 비난을 피해가지 못 했다.

당시 유재석은 강원 산불 피해에 5000만원을 기부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유가 1억 기부했다는데 부족한 감이 있다”, “최소 2억은 해야지, 장난하나” 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심화하던 시기에도 연예인들의 기부를 놓고 온라인상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줄 세우기’를 하는 등 기부 강요가 이어졌다.

배우 이시언은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0만원 기부를 인증했다가 “겨우 100만원 내고 생색낸다” 등 악플에 시달리자 해당 글을 삭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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