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멀지 않다. 현재가 ‘과거’가 되고, 내가 사는 공간이 ‘과거의 유물’이 되는 순간 말이다. 과거를 더듬으러 떠난 대구·영천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그 순간을 마주했다.
글 사진 = 전은경 기자 / july@traveltimes.co.kr
그리 멀지 않다. 현재가 ‘과거’가 되고, 내가 사는 공간이 ‘과거의 유물’이 되는 순간 말이다. 과거를 더듬으러 떠난 대구·영천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그 순간을 마주했다. 근대골목, 한약방 거리, 약령시장…. 골목마다 오랜 시간의 흔적이 묻어났다. 우리 삶 속에 고이 스며든 채로.
글·사진 전은경 기자
대구
근대, 상상할 수 있는 과거의 시작
어린 딸에게 들려주기 위해 세계사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곰브리치가 한국에 있었다면, 우리의 역사도 이해하기 쉽도록 ‘가까운 과거’와 ‘먼 과거’로 분류했을 게다. 그 둘의 경계 지점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0~1910년대. 즉, ‘근대’라는 시대의 막이 막 오르기 시작한 때이다. 이 과거 분류법이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나, 뒷받침하는 근거가 하나 있다. 바로 이때부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과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근대는 그야말로 과도기적 시대였다. 일제 강점기, 신문물의 도입으로 토종과 잡종이 무차별 믹스 매치됐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근대시대는 어디에도 편입될 수 없는 독창성을 남겼다. 그 시기에 축조되고 형성된 건물과 골목은 아직까지도 당시의 외형과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그 거리에 남아 있다. 옛 문헌 속에 파묻히는 대신 우리의 생활 속에 자연스레 뿌리를 내린 것이다. 그리하여 골목 속에는 여전히 누군가의 삶이 흘러가고 있다. ‘근대골목’이라 불리는 모든 장소가 결코 낯설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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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대골목에도 이 시간의 틈새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계산성당, 의료선교 박물관, 진골목…. 100년이 넘도록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건물들이 근대골목의 주인공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소개된 바 있어 현재는 ‘근대골목투어’로 코스가 형성돼 있다. 지도상으로 보면 대구의 중심인 ‘중앙로’에 바로 접해 있는데, 한 골목 차이로 인구 밀도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늘 새로운 치장에 바쁜 젊음의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근대골목에는 구석구석마다 옛 것의 정취가 남아있다.
100년간 이어진 선교사들의 궤적
그중에서도 1899년에 지어진 계산성당은 근대골목투어의 메카로 꼽히는 곳이다. 전주 전동성당, 서울 명동성당에 버금가는 이곳은 영남권 가톨릭의 중심지로 손꼽힌다. 명성만큼이나 그 위용도 빼어난데 붉은 벽돌의 첨탑이 두 갈래로 하늘 높이 뻗어 고풍스런 외관을 자랑한다. 계산성당에 다다르는 길은 의료선교 박물관부터 90개의 계단이 있는 3·1운동길로 이어진다. ‘분지의 도시’ 대구의 특성상 한여름은 찌는 듯이 덥지만 봄·가을에 이 길을 걷는다면 근대골목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의료선교 박물관은 1899년에 지어져 계산성당과 역사의 궤적을 함께해 온 데다가 우거진 수풀 안에 위치해 한층 고즈넉하다. 가곡 <동무생각>에 등장하는 ‘청라언덕’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박물관에 입장하면 1층과 2층에 걸쳐 근대시절 선교사들이 도입해 온 의료기기가 전시돼 있고 실제 진료를 보던 공간도 보존돼 있다. 나무의 결 하나도 파손되지 않고 온전해 전시품 구경보다 과거로의 상상여행에 더 몰두하게 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만 개방한다. 053-250-7100
약전골목 어귀, 알싸한 향이 풍긴다
대구에서는 근대골목과 더불어 역사를 자랑하는 또 다른 곳이 있다. 바로 1658년, 즉 조선시대부터 한약재를 유통시켰던 전통 한약 시장인 ‘약령시’이다. 약령시는 지난 수백년 동안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만주,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 한약재를 공급했다. 또 일제 강점기 때는 국채보상공원과 더불어 국권회복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약재를 선점해 갔기 때문에, 전국의 약재상과 한약방에서는 무려 1년치 필요한 약재를 한꺼번에 사 갔을 정도라고 한다. 가히 그 규모나 거래물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현재는 번화가인 동성로 일대 800m 가량이 약전골목으로 형성됐다. 한의원 20여 곳 한약방 53개소 한약도매업소 49개소 등 300여 개의 가게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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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약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요즘에는 약재만을 취급하는 골목이 생소할 법하다. 약령시가 번성했던 시절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이들을 위해 왁자지껄 장터가 형성됐지만, 지금은 ‘약전골목’이라는 이름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골목에 자리한 한약방과 제분소는 세월이 지나도 간판 하나 바뀌지 않은 채 과거 약령시의 모습을 재현한다. 제분소마다 한약 재료가 그득그득 쌓여 있고, 몇십년 전부터 이곳을 드나들었을 법한 어르신들이 골목 한 귀퉁이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가히, 약전골목의 어귀마다 알싸한 한약 짓는 향이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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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진단하는 각종 한방체험
대구약령시 한의학 박물관
약전골목을 거닐다 보면 제분소 앞에 가득 쌓인 약재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박물관이 있다. 약전골목 중턱에 자리한 한의학 박물관에서는 약령시와 약전골목의 유래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한약재와 제조 기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한방체험실에서는 음양오행과 사상체질 등 다소 어려운 한의학의 개념을 각종 시청각시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한방족탕체험. 단돈 5,000원이면 42~25도 사이 고온의 물에 피부에 좋은 당귀, 감기회복에 도움을 주는 박하 등 한방족욕제를 첨가해 15분간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주소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15길 49 문의 053-253-4729
영천
작지만 알찬 한방도시
영천 역시 한방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비록 전국구로 보자면 한약 유통으로는 제천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도매상을 포함해 한약재 거래업소가 150여 개소에 달해 경북 일대에서는 가장 한약 유통이 활발한 지역이다. 영천에서 거래되는 한약재가 전체의 30%에 이르고, 그 종류만도 480여 종이라 하니 그 규모가 가히 짐작된다. ‘영천에 오면 구하지 못하는 한약재가 없다’는 소문이 허투루 나온 말은 아닌 듯하다. 특히 영천에서는 매주 한약 도매시장이 열려 지금도 이 일대 사람들이 약재를 거래하기 위해 모여든다. 전통적으로 영천장은 끝자리가 2, 7일인 날마다 열리는데, 한약만을 거래하는 도동 한약유통단지는 새벽에만 주로 연다. A부터 E까지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데, 이 유통단지에만 100개 이상의 한약방이 있다.
또한 매년 9~10월 즈음에는 축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품질 좋은 한약재를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올해는 9월19일부터 23일까지 영천금호강과 한약유통단지 인근에서 ‘영천과일한약장수축제’가 열렸다.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도동 267-11 문의 054-330-6535, www.ycher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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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 치료의 명가, 영천 손한방병원
손한방병원은 1975년에 배골 손한의원으로 개원해 40년 가까이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천 제일의 한의원이다. 특히 중풍 치료로 유명해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한의원이 한결같은 진료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의사의 명성에만 기대지 않고 철저한 처방에 따른 진료를 하기 때문이다. 손한방병원에서 한번 처방을 받아두면 전국 5군데 포진해 있는 손한의원 어디를 가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중풍 예방에 첫째로 꼽히는 생활습관이 정기적인 진찰 및 혈압측정인 만큼 전국 어디서든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부산, 서울, 경주, 대구에도 손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금노동 512-3 문의 054-334-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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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잎떡 한 입, 산삼밥 한 입
산삼비빔밥 시루방
시루방은 떡집이다. 그러나 사실 이곳이 유명해진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시루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산삼배양근 비빔밥 때문이다. 산삼배양근이라는 것은 자연형태로 자생하는 산삼을 가정에서 배양한 것을 말하는데, 시루방의 비빔밥은 오로지 영천에서 40~50일간 배양한 것만을 쓰고 있다. 고혈압, 당뇨, 변비, 중풍 등에 좋다는데, 직접 담근 고추장을 슥슥 비벼 먹으면 맛도 좋다. 생각보다 산삼의 향이 짙지 않은 건, 뿌리가 잔 산삼배양근의 특징이다. 그리 맵지 않은 고추장에는 땅콩, 잣, 호두 등의 견과류가 듬뿍이고 첨가제는 최대한 배제했다. 1969년부터 떡으로도 명성을 날린 곳이니만큼, 배가 불러도 시루방에서 만든 떡을 한번쯤 맛보자. 각종 한약재와 대추, 호박, 과일 등 영천의 특산물을 이용한 떡을 맛봐도 좋고, 오디 및 뽕잎을 이용한 ‘웰빙 지향’ 떡을 맛봐도 좋다.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시청로 7 문의 054-334-4300
영업시간 오전 8시~밤 10시(일요일 휴무)
글 사진 = 전은경 기자 / july@traveltimes.co.kr
1 무심결에 지나치게 되지만 골목 곳곳에 근대의 기억이 아로새겨져 있다
그리 멀지 않다. 현재가 ‘과거’가 되고, 내가 사는 공간이 ‘과거의 유물’이 되는 순간 말이다. 과거를 더듬으러 떠난 대구·영천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그 순간을 마주했다. 근대골목, 한약방 거리, 약령시장…. 골목마다 오랜 시간의 흔적이 묻어났다. 우리 삶 속에 고이 스며든 채로.
글·사진 전은경 기자
대구
근대, 상상할 수 있는 과거의 시작
어린 딸에게 들려주기 위해 세계사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곰브리치가 한국에 있었다면, 우리의 역사도 이해하기 쉽도록 ‘가까운 과거’와 ‘먼 과거’로 분류했을 게다. 그 둘의 경계 지점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0~1910년대. 즉, ‘근대’라는 시대의 막이 막 오르기 시작한 때이다. 이 과거 분류법이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나, 뒷받침하는 근거가 하나 있다. 바로 이때부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과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근대는 그야말로 과도기적 시대였다. 일제 강점기, 신문물의 도입으로 토종과 잡종이 무차별 믹스 매치됐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근대시대는 어디에도 편입될 수 없는 독창성을 남겼다. 그 시기에 축조되고 형성된 건물과 골목은 아직까지도 당시의 외형과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그 거리에 남아 있다. 옛 문헌 속에 파묻히는 대신 우리의 생활 속에 자연스레 뿌리를 내린 것이다. 그리하여 골목 속에는 여전히 누군가의 삶이 흘러가고 있다. ‘근대골목’이라 불리는 모든 장소가 결코 낯설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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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대골목에도 이 시간의 틈새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계산성당, 의료선교 박물관, 진골목…. 100년이 넘도록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건물들이 근대골목의 주인공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소개된 바 있어 현재는 ‘근대골목투어’로 코스가 형성돼 있다. 지도상으로 보면 대구의 중심인 ‘중앙로’에 바로 접해 있는데, 한 골목 차이로 인구 밀도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늘 새로운 치장에 바쁜 젊음의 거리와는 대조적으로, 근대골목에는 구석구석마다 옛 것의 정취가 남아있다.
2 90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3·1운동길은 그 자체로 훌륭한 산책로다 3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계산성당 4 의료선교 박물관의 주인을 짐작해 볼 수 있다 5 의도하지 않은 ‘진짜’ 빈티지 가구
100년간 이어진 선교사들의 궤적
그중에서도 1899년에 지어진 계산성당은 근대골목투어의 메카로 꼽히는 곳이다. 전주 전동성당, 서울 명동성당에 버금가는 이곳은 영남권 가톨릭의 중심지로 손꼽힌다. 명성만큼이나 그 위용도 빼어난데 붉은 벽돌의 첨탑이 두 갈래로 하늘 높이 뻗어 고풍스런 외관을 자랑한다. 계산성당에 다다르는 길은 의료선교 박물관부터 90개의 계단이 있는 3·1운동길로 이어진다. ‘분지의 도시’ 대구의 특성상 한여름은 찌는 듯이 덥지만 봄·가을에 이 길을 걷는다면 근대골목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의료선교 박물관은 1899년에 지어져 계산성당과 역사의 궤적을 함께해 온 데다가 우거진 수풀 안에 위치해 한층 고즈넉하다. 가곡 <동무생각>에 등장하는 ‘청라언덕’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박물관에 입장하면 1층과 2층에 걸쳐 근대시절 선교사들이 도입해 온 의료기기가 전시돼 있고 실제 진료를 보던 공간도 보존돼 있다. 나무의 결 하나도 파손되지 않고 온전해 전시품 구경보다 과거로의 상상여행에 더 몰두하게 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만 개방한다. 053-250-7100
1, 2 약령시 길목을 장식하는 약재들 3, 5 옛 간판을 그대로 내건 모습이 정겹다 4 한약재를 분말이나 환으로 만들어내는 제분소
약전골목 어귀, 알싸한 향이 풍긴다
대구에서는 근대골목과 더불어 역사를 자랑하는 또 다른 곳이 있다. 바로 1658년, 즉 조선시대부터 한약재를 유통시켰던 전통 한약 시장인 ‘약령시’이다. 약령시는 지난 수백년 동안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만주,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 한약재를 공급했다. 또 일제 강점기 때는 국채보상공원과 더불어 국권회복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약재를 선점해 갔기 때문에, 전국의 약재상과 한약방에서는 무려 1년치 필요한 약재를 한꺼번에 사 갔을 정도라고 한다. 가히 그 규모나 거래물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현재는 번화가인 동성로 일대 800m 가량이 약전골목으로 형성됐다. 한의원 20여 곳 한약방 53개소 한약도매업소 49개소 등 300여 개의 가게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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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약도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요즘에는 약재만을 취급하는 골목이 생소할 법하다. 약령시가 번성했던 시절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이들을 위해 왁자지껄 장터가 형성됐지만, 지금은 ‘약전골목’이라는 이름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 골목에 자리한 한약방과 제분소는 세월이 지나도 간판 하나 바뀌지 않은 채 과거 약령시의 모습을 재현한다. 제분소마다 한약 재료가 그득그득 쌓여 있고, 몇십년 전부터 이곳을 드나들었을 법한 어르신들이 골목 한 귀퉁이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가히, 약전골목의 어귀마다 알싸한 한약 짓는 향이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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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약령시 한의학 박물관
약전골목을 거닐다 보면 제분소 앞에 가득 쌓인 약재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박물관이 있다. 약전골목 중턱에 자리한 한의학 박물관에서는 약령시와 약전골목의 유래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한약재와 제조 기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한방체험실에서는 음양오행과 사상체질 등 다소 어려운 한의학의 개념을 각종 시청각시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한방족탕체험. 단돈 5,000원이면 42~25도 사이 고온의 물에 피부에 좋은 당귀, 감기회복에 도움을 주는 박하 등 한방족욕제를 첨가해 15분간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주소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15길 49 문의 053-253-4729
영천
작지만 알찬 한방도시
영천 역시 한방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비록 전국구로 보자면 한약 유통으로는 제천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도매상을 포함해 한약재 거래업소가 150여 개소에 달해 경북 일대에서는 가장 한약 유통이 활발한 지역이다. 영천에서 거래되는 한약재가 전체의 30%에 이르고, 그 종류만도 480여 종이라 하니 그 규모가 가히 짐작된다. ‘영천에 오면 구하지 못하는 한약재가 없다’는 소문이 허투루 나온 말은 아닌 듯하다. 특히 영천에서는 매주 한약 도매시장이 열려 지금도 이 일대 사람들이 약재를 거래하기 위해 모여든다. 전통적으로 영천장은 끝자리가 2, 7일인 날마다 열리는데, 한약만을 거래하는 도동 한약유통단지는 새벽에만 주로 연다. A부터 E까지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데, 이 유통단지에만 100개 이상의 한약방이 있다.
또한 매년 9~10월 즈음에는 축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품질 좋은 한약재를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올해는 9월19일부터 23일까지 영천금호강과 한약유통단지 인근에서 ‘영천과일한약장수축제’가 열렸다.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도동 267-11 문의 054-330-6535, www.ycher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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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 치료의 명가, 영천 손한방병원
손한방병원은 1975년에 배골 손한의원으로 개원해 40년 가까이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천 제일의 한의원이다. 특히 중풍 치료로 유명해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한의원이 한결같은 진료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의사의 명성에만 기대지 않고 철저한 처방에 따른 진료를 하기 때문이다. 손한방병원에서 한번 처방을 받아두면 전국 5군데 포진해 있는 손한의원 어디를 가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중풍 예방에 첫째로 꼽히는 생활습관이 정기적인 진찰 및 혈압측정인 만큼 전국 어디서든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부산, 서울, 경주, 대구에도 손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금노동 512-3 문의 054-334-4771
6 체계적인 상담 후 진료에 들어가는 손한방병원 7, 8 손한방병원은 병원 내에서 직접 한약을 제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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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잎떡 한 입, 산삼밥 한 입
산삼비빔밥 시루방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시청로 7 문의 054-334-4300
영업시간 오전 8시~밤 10시(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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