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유일본 ‘천자문’은 왜 6가지 색지로 만들었나

조선왕실 유일본 ‘천자문’은 왜 6가지 색지로 만들었나

입력 2017-01-09 16:44
업데이트 2017-01-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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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천자문 역해’ 발간

‘천자문’(千字文)은 6세기 중국 학자 주흥사가 지은 한자 학습 교재다. 조선시대에 왕실은 물론 사대부가에서도 교재로 널리 활용됐다.

현재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천자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소장하고 있는 책이 유일본으로 전한다. 이 책은 19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자를 크게 적고 그 아래에 훈(訓)과 음(音)을 한글로 작게 기록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장서각 소장 천자문의 한자와 한글 뜻풀이를 수록한 책 ‘장서각 소장 왕실 천자문 역해(譯解)’를 펴냈다고 9일 밝혔다.

번역과 해설 작업은 한문학을 전공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김건곤, 신익철, 조융희 교수와 국어사를 공부한 황문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박부자 성신여대 교수, 이현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했다.

이 책에는 천자문 뜻풀이 외에도 장서각 소장 천자문의 서지학적 특징, 조선시대에 간행된 천자문 이본(異本,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는 책) 6종과 장서각 소장 천자문의 한글 훈과 음을 비교한 표도 실렸다.

장서각 소장 천자문은 크기가 가로 26.3㎝, 세로 40.2㎝이며, 표지는 초록색 비단으로 만들어졌다. 내지는 모두 42장인데, 적색·청색·황색·분홍색·녹색·흰색 등 6가지 색지를 차례대로 돌려가며 사용했다.

이에 대해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천자문을 공부할 때 지루해하지 않도록 다양한 색지를 사용해 만든 책”이라며 “다만 내용 중에 잘못된 글자가 있고 보존 상태가 좋은 점을 보면 왕실 돌잔치에서 돌잡이를 할 때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장서각 소장 천자문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또 다른 책도 펴낼 예정이다.

314쪽. 2만4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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