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시 ‘바다의 마음’ 친필원고 문화재로…“극히 희귀본”

이육사 시 ‘바다의 마음’ 친필원고 문화재로…“극히 희귀본”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01 11:10
업데이트 2018-10-01 11: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문화재청, 이육사 원고·지청천 일기·광양 구 진월면사무소 등록예고

이미지 확대
이육사 시 ‘바다의 마음’ 친필원고
이육사 시 ‘바다의 마음’ 친필원고 문화재청이 1일 문화재 등록 예고한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의 시 ‘바다의 마음’ 친필 원고. 이육사 친필 시 원고는 문학사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극히 희귀한 편으로, 지난 5월 문화재로 등록된 ‘편복’(등록문화재 제713호) 외에는 3행 3연으로 구성된 ‘바다의 마음’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2018.10.1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 / 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 / 여기 바다의 은총(恩寵)이 잠자고 있다 / 흰 돛(白帆)은 바다를 칼질하고 / 바다는 하늘을 간질여본다’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 친필 시 원고 ‘바다의 마음’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일 이육사 친필원고와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지청천 일기’, 1950년대 건립된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육사 친필 시 원고는 문학사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극히 희귀한 편이다.

지난 5월 문화재로 등록된 ‘편복’(등록문화재 제713호) 외에는 3행 3연으로 구성된 ‘바다의 마음’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문화재청 설명이다.

‘편복’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 현실을 동굴에 매달려 살아가는 박쥐에 빗댄 작품으로 당시에는 사전 검열에 걸려 발표되지 못했다.

‘지청천 일기’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지청천(池靑天, 1888∼1957)이 1951∼1956년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일기 5책이다.

지청천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주로 망명, 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했으며 환국 후 제헌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1919년부터 일기를 썼으나 한국전쟁 당시 분실된 것으로 알려지며, 이번에 등록 예고된 일기는 1951년부터 다시 쓴 것이다.

문화재청은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 의식이 담긴 친필원고라는 점과 한국 현대정치사 연구 사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 구 진월면사무소’는 1950년대 건립된 관공서 건물로 지붕의 목조트러스 구조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주 출입구 부분을 조형적으로 처리한 독특한 입면 구성을 보이는 등 지역 대표 근현대건축 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3건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