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병풍, 과거시험 답안지로 만들었다

조선왕실 병풍, 과거시험 답안지로 만들었다

김정화 기자
입력 2022-01-19 21:54
업데이트 2022-01-2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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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격자들이 쓴 ‘시권’ 재활용
‘일월오봉도’ 뒷면서 27장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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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병풍을 최근 5년 넘게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뒷면에 붙어 있던 1840년 과거 시험 답안지인 시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병풍을 최근 5년 넘게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뒷면에 붙어 있던 1840년 과거 시험 답안지인 시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조선시대 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하는 회화인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병풍을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뒷면에 붙어 있던 1840년 과거 시험 답안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보존 처리를 진행한 일월오봉도 병풍의 틀에 과거 시험 답안지인 시권(試券) 27장이 여러 겹 포개어 붙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다섯 개 봉우리, 소나무, 파도치는 물결을 화폭에 담은 궁중장식화다.

창덕궁 중심 건물인 인정전 어좌(임금이 앉는 자리) 뒤에 설치된 일월오봉도는 4폭 병풍으로 크기는 가로 436㎝·세로 241㎝다. 일월오봉도에서 나온 시권은 탈락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합격했을 경우 응시자에게 시권을 돌려주고, 불합격한 시권은 재활용했다.

윤선영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 교수는 시권 2장을 분석해 1840년 시행된 식년감시초시 답안지라고 설명했다. 식년시는 3년마다 치른 정기 시험이고, 감시초시는 생원시와 진사시를 뜻한다.



김정화 기자
2022-0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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