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할·본질·방향성… 광주비엔날레 주제 포럼

예술의 역할·본질·방향성… 광주비엔날레 주제 포럼

함혜리 기자
입력 2015-12-03 17:12
수정 2015-12-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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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열리는 제11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 선정을 위한 오픈 포럼이 3일 오후 서교동 홍익대 홍문관에서 열렸다. 전윤철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행사에서는 2016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맡은 마리아 린드 총감독이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한데 이어 고은 시인이 ‘예술이 가는 길’, 김우창 문학평론가가 ‘예술과 화평의 이상’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린드 예술총감독은 “세계적으로 예술이 도구화되고 상업화되는 시점에서 예술을 무대의 중앙에 놓고 예술이 지닌 잠재력과 미래에 대한 투사와 상상력을 끌어내야 한다”면서 “2016년 광주비엔날레는 ‘예술에 대한 신뢰 회복’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 ‘매개체로서의 예술’을 주요 키워드로 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와 한국이라는 특수한 지리적·문화적 맥락에서 예술의 다양한 매개자인 작가 및 큐레이터들과 함께 이 논제가 심화되고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을 주제로 열린 200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주제시 ‘먼지’를 창작했던 고은 시인은 “일회성 성격을 지닌 설치미술의 성행 등 세계 각처의 숱한 비엔날레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예술에 대해 회의를 지니고 있다”며 “예술은 생동성을 지녀야 하며, 이는 심오한 예술적 본능과 사유의 축적이 예술성을 획득해야 하는 것이 예술의 덕망”이라고 예술의 본질에 대해 설명했다. 김우창 평론가는 “예술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그것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심성을 순화하고,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 사이의 화평과 평화에 기여한다”면서 ‘화평과 평화를 위한 예술’, ‘예술과 삶의 일체성’, ‘예술의 아름다움과 삶의 조화’ 등을 제언했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오픈 포럼을 통해 도출된 예술의 가치와 역할, 광주비엔날레의 방향성, 국제 미술계를 선도할 수 있는 담론 등을 반영해 내년 초 2016광주비엔날레 전시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5-12-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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