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떠도는 땅’ 13 ~ 28일 대학로 예술극장
땅은 삶의 터전이다. 사람들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이자 생을 마감하고 돌아가는 곳이다. 오늘날 땅의 이런 의미는 퇴색했다. 생명의 근원을 돈으로 환산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땅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두의 ‘떠도는 땅’이다.극작가 겸 연출가 동이향이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썼다. 동이향은 회사 다니던 시절 동료 부친상에 참석하기 위해 늦은 밤 시골에 내려갔다. 문상하고 돌아와서도 그날의 느낌이 지속됐다. 왜 오래 남는지 알아보고 싶어 그때의 느낌을 이야기로 풀기 시작했다. 수많은 선택과 실패를 거치며 작품을 완성하는 데 5년 걸렸다. 동이향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고 했다. “관객에게 이 이야기가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어 신화적으로도 써보고 사건도 여러 방식으로 만들어보고 했습니다. 톤을 조절하는 것도 무척 어려웠고요. 몇년간 아무것도 안 하고 이 작품 하나에만 매달렸는데, 오래도록 완성이 안 돼 좌절도 심했습니다.” 오는 13~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전석 3만원. (010)2069-7202.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2-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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